디스플레이協, 투명 OLED·AI기술 활용 추모서비스 시범 적용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신개념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신시장 창출 6번째 실증 프로젝트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인공지능(AI)를 결합한 미래형 고인추모서비스 ‘리멤버 미(Remember me)’를 충청남도 청양군립 추모공원에 4일부터 시범 적용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2023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전담해 운영 중인 ‘융복합 디스플레이 혁신제품 제작·실증사업’을 통해 신규 시장 창출 및 잠재 수요처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는 최근 급변하는 장례문화와 초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AI 기반의 온라인 추모 서비스를 30·55인치 투명 OLED 패널을 활용해 선보인다.

시제품 사진. (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초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추모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반 건물 내에서도 추모객들이 조상·가족들의 증강현실(AR) 영상을 볼 수 있는 봉안당이 곳곳에 설치되고 있고, 영국에서는 AI 기반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고인과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혁신적인 사례를 선보이는 등 추모 문화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국내 또한 3D 추모관, 인터넷 차례상이 등장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물리공간을 벗어나는 디지털 추모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온라인 추모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설치되는 투명 디스플레이 기반 추모관은 투명 OLED 패널의 장점을 살려 추모객으로 하여금 고화질의 고인 사진과 영상을 재생해 심리적 위안과 소통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큰 차별 점으로 평가된다.

AI 기반 추모앱을 통해 누구든 쉽고 편하게 접속해 컨텐츠를 업로드 할 수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봉안당에서 모두 사랑하는 고인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새로운 추모 문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모앱은 업로드한 사진, 영상 등을 AI 생성이미지로 표출돼 조문객에게 심리적 위안과 고인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기리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범 설치지역인 청양군은 최근 이용객 증가, 추모 공간 효율적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봉안당을 신축 하는 등 선진 추모시설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설치로 지역민에게 변화 중인 추모문화 확산 효과가 예상된다. 협회는 그간 실증사업을 통해 디스플레이 활용도가 높지 않던 분야와 투명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접목시키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첫 번째 프로젝트로 2023년에 선보인 ‘국립중앙박물관 내 투명 OLED 아트비전’은 국제 문화계 및 디자인계의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 공과대학, 미국 LA KOTRA 무역관 등 해외 수요처 투명 사이니지 실증으로 우리나라의 혁신기술과 해외 산업과의 접목에 집중하고 있다. 잠재적 수요가 높은 다양한 시장 내 디스플레이 적용 확대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동욱 부회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떠난 이와 가족들이 7년마다 다시 만나고 추모하는 마다가스카르의 ‘파마디하나’라는 문화처럼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로 고인의 생생한 모습을 마주하고 이를 통해 뜻깊은 시간과 위안의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실증사업 자유 공모전을 통해 글로벌 수요처의 니즈를 구현할 수 있는 시제품 발굴부터 제품 제작·인증·평가 지원에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발족한 투명디스플레이 산업협의체를 통해 옥외사용 규제완화, 성능평가, 수출지원 등 국내 생태계 강화를 위한 민간의 의견을 전달하는 정부 채널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소연 (syki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