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존재 대하는 태도는 그 사회의 민낯"…정의동 작가 신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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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작가 정의동의 첫 번째 에세이 '사라져가는 존재는 말이 없다'가 출간됐다.
'하트시그널' 출연으로 대중에 알려진 정의동은 주로 한국 토종동물들을 소재로 작업하며, 환경보호와 생명의 가치를 알리는 예술가로 주목 받았다.
작가는 인간의 무관심과 탐욕이 초래한 멸종과 파괴의 흔적을 쫓으며, 그동안 대중이 외면해 온 소중한 존재들을 조형물로 생생하게 재현해 왔다.
그렇게 개인전과 단체전,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통해 정의동 작가의 작업 세계는 깊어지고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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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멸종위기 동물 알리는 정의동의 생명, 예술 에세이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조형작가 정의동의 첫 번째 에세이 '사라져가는 존재는 말이 없다'가 출간됐다. '하트시그널' 출연으로 대중에 알려진 정의동은 주로 한국 토종동물들을 소재로 작업하며, 환경보호와 생명의 가치를 알리는 예술가로 주목 받았다.
이 책은 조형작가로서의 성장과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생존의 기록이다. 작가는 인간의 무관심과 탐욕이 초래한 멸종과 파괴의 흔적을 쫓으며, 그동안 대중이 외면해 온 소중한 존재들을 조형물로 생생하게 재현해 왔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멸종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님을 깨닫고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
작가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동물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기후변화를 말하면서 멸종을 걱정하지만, 그전에 생물들을 멸종으로 내모는 것은 인간이다. 대부분의 멸종은 생물들의 서식지 파괴가 그 원인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인간의 필요를 채우면서도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안타깝다.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며 생태계를 이루는 곳이라는, 이 단순한 이치를 무시한 결과 가장 약한 존재들부터 사라지는 것이다.
이 책은 성장해 가는 젊은 예술인의 고뇌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저자에게 작가라는 직업은 소위 '폼 나는' 일이 아니었다. 전시회에 나가 무시를 당하고, 사기꾼에게 돈을 떼이고, 악플에 상처받는 일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코로나 팬데믹 기간은 예술인들에게는 '대멸종의 시기'였다. 하루하루를 '내일은 뭐 하지?'라는 생각으로 버텨야 했다. 특히 작가를 힘들게 했던 건 주변 작가들이 하나둘씩 예술을 포기하고 떠나는 것을 보는 일이었다.
'작가와 예술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예술이 배고픈 직업으로 인식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만둘까?' 이런 고민의 시간을 지나는 동안 작가의 마음에 남은 건 두 가지다. 작업을 하는 것과 주변 작가들을 돕는 것. 그렇게 개인전과 단체전,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통해 정의동 작가의 작업 세계는 깊어지고 넓어졌다.
멸종에 대한 작가의 성찰은 인간 사회로 확장된다. 수많은 멸종 이야기를 연구한 작가는 멸종을 '잊힘'의 다른 말로 해석한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 쓸쓸하게 고독사를 맞이하는 사람들, 조용히 꿈을 포기하는 예술가들. 멸종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종에서도 소외된 채 사라져가는 존재들이 있다. 멸종이 집단의 일이라면 소멸은 개별 존재의 일이다. 단위만 다를 뿐 같은 현상이다.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이러한 통찰은 멸종의 시작 단계에 선 우리 사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인'이라는 종은 왜 감소하기 시작했을까? 왜 동물들이 사라져가는지를 들여다보면 왜 인구가 감소하는지가 보인다. 생물들은 서식지 환경이 파괴되면 서서히 사라져간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그들을 향한 반응이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 '경쟁에서 밀려난 너희들 잘못이 아닌가?'와 같은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이상 그 어떤 해결책도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이 책에 추천사를 쓴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보아야 사랑하고 알아야 지킬 수 있다"며 정의동의 작업이 사라져가는 존재들에 대한 중요한 기록이자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화가 김선우 또한 "상실과 슬픔을 품은 언어가 예술"이라며 정의동이 소외된 존재들을 따뜻하고 평화로운 시선으로 조명하는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 사라져가는 존재는 말이 없다/ 정의동 글/ 어티피컬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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