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조금만 미루세요"…배추 반값 '뚝', 언제 가장 저렴할까

유예림 기자 2024. 11. 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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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배추'라고 불릴 정도로 고공 행진하던 배추 가격이 안정화하고 있다.

재배 면적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과 대형마트의 가격 할인이 더해지면서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더 내려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의 가격 흐름이 이어지면 이달 중순부턴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완화할 전망이다.

롯데마트의 절임배추 사전 예약 매출은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어나는 등 저렴한 가격에 김장 재료를 구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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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 주요 재료 소매 가격/그래픽=최헌정

'금(金)배추'라고 불릴 정도로 고공 행진하던 배추 가격이 안정화하고 있다. 재배 면적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과 대형마트의 가격 할인이 더해지면서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더 내려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4875원이다. 한 달 전인 10월2일(9202원)과 비교하면 47%, 최근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9월27일(9963원)보단 51.1% 하락했다.

다른 김장 재료들도 안정을 되찾았다. 무 1개의 소매 가격은 3023원으로 같은 기간 21.7% 하락했다. 생강 1kg은 1만1647원으로 21.1%, 고춧가루 1kg은 3만3708원으로 4.2% 하락했다.

앞서 올여름 폭염과 폭우로 각종 재료의 재배 면적이 줄어들고 작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김장 재료의 물가가 치솟았다. 한국물가협회는 올해 4인 가족의 김장 비용이 41만9130원으로 전년 대비 19.6%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공급량이 늘면서 전반적인 도·소매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최근의 가격 흐름이 이어지면 이달 중순부턴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완화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중순부터 12월 초에 김장하겠다는 의사가 74%로 해당 기간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대형마트 등에서도 지원에 나서면서 지금보다 김장 물가가 낮아질 거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4주간 모든 김장 재료 할인 혜택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배추, 무, 소금, 새우젓 등 14가지 주재료를 최대 40~50%가량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또 생육 부진을 극복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농가에 비료를 30% 저렴하게 공급하기도 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배추와 무./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대형마트도 가격 안정에 힘을 보탠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마트 자체 할인을 하는 곳은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GS더프레시 등이다. 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 배추를 포기당 3000원대에 판매한다. 이후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다시 책정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A사에 따르면 지난해 배추 포기당 가격은 3499원이었으나 올해는 3490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하게 판매한다.

먼저 시작한 절임배추 할인 행사에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고 준비 물량이 예상 속도보다 빠르게 소진되자 추가 할인도 마련한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나 이틀 만에 사전 물량 7만상자가 소진됐다. 롯데마트의 절임배추 사전 예약 매출은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어나는 등 저렴한 가격에 김장 재료를 구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마트들은 다음 달까지 추가 할인을 위해 물량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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