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피 같은 내 돈이”...월급날 통장이 텅 빈 사연은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2024. 11. 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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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는 올해 상반기까지 총3만8549건(744억원)을 신청받았고 잘못 송금된 134억원(1만793건)이 원래 주인에게 되돌아갔다고 4일 밝혔다.

예보는 송금 실수 유형들을 분석해 봤다.

계좌번호 한자리를 잘못 눌러 송금한 사례 8659건을 분석해보니 8 대신 0을 누른 경우가 가장 많았다.

송금 실수일(올해 6월 기준)을 분석해보니 10일이 1668건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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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송금 실수 유형별 분석
휴대전화에서 인접한 숫자 누른 경우 많아
더운 날씨, 월급날에 돈 잘못 보낸 사례 늘어

예금보험공사가 실수로 타인에게 돈을 송금한 사유를 분석해보니 휴대전화의 숫자 ‘8’을 ‘0으로 잘못 누른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금과 함께 정기적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빠져나가는 월급날에도 송금 실수가 잦은 것으로 집계됐다. 예보는 착오송금 반환지원 서비스(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예보는 올해 상반기까지 총3만8549건(744억원)을 신청받았고 잘못 송금된 134억원(1만793건)이 원래 주인에게 되돌아갔다고 4일 밝혔다.

예보는 송금 실수 유형들을 분석해 봤다. 우선 휴대전화 키패드에서 원래 누르려던 숫자의 주변에 있는 숫자를 잘못 누른 경우가 많았다. 계좌번호 한자리를 잘못 눌러 송금한 사례 8659건을 분석해보니 8 대신 0을 누른 경우가 가장 많았다. ‘8 대신 3’, ‘7 대신 4’, ‘6 대신 9’ 를 누른 경우가 다수였다.

이름이 같거나 비슷해서 잘못 보낸 경우도 자주 보였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송금할 때 수취인, 송금액 확인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운 날씨가 실수를 일으키는 현상도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매년 8월 평균 최고기온이 계속 상승했다. 평균 최고 기온이 2022년 8월엔 29.1℃, 지난해 8월은 30.8℃, 올해 8월은 33.0℃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시기 반환지원 서비스 신청도 2022년 8월 917건에서 지난해 8월 986건, 올해 8월 1339건으로 계속 증가했다.

월급날에도 실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중소기업은 10일 또는 15일, 대기업과 공무원은 25일에 급여가 입금되는 곳이 많다. 송금 실수일(올해 6월 기준)을 분석해보니 10일이 166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5일(1514건), 25일(1464건), 1일(1450건), 16일(1387건) 순이다. 예보는 받은 월급으로 여러 군데 지출을 하게 되면서 실수가 잦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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