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속 요동치는 '한미사이언스' 주가…소액주주 갈등 심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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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회사 주가는 지난 1월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 간 통합안 발표 후 모녀-형제(임종윤·종훈)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오르내림을 반복 중이다.
앞서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1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구도의 3자연합 측을 공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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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연대 "3자연합 지지" 하루 만에 철회…"의견수렴 없었다" 반발
형제·3자연합 측 "주주 소통 강화 집중"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연초 시작된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따른 급등락 흐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앞서 소액주주연대가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 측 지지 의사를 밝힌 직후 내부 반발로 철회한 가운데, 모녀-형제 양측은 모두 '주주 소통 강화' 입장을 전하며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 거래일(1일) 대비 6.75% 오른 3만8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회사 주가는 지난 1월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 간 통합안 발표 후 모녀-형제(임종윤·종훈)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오르내림을 반복 중이다. 지난달 18일 10% 급등했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걷다 같은 달 24일 20%가량 상승했다. 이후 5만원대까지 뛴 주가는 현재 기준 3만원대로 다시 하락했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운영진과 주주들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단 우려가 나오면서 혼란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1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구도의 3자연합 측을 공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개지지 직후 주가가 약 24% 빠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못했고 주가 하락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지지 철회 후 이 대표는 "신 회장 공개지지 선언을 할 권한이 (내게) 없다. 공개지지 선언에 대해 주주들 의견이 반영된 바 없으므로 대표 자격이 없는 개인의 일방적 지지선언이자 해프닝"이라고 추가 입장까지 전했다.
그럼에도 파열음은 이어진다. 소액주주들은 이 대표 등 연대 운영진의 이번 결정에 주주들의 의견이 배제됐다고 지적한다. 일부 주주들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3자연합) 지지 철회가 아닌 무효 입장을 내야 한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큰 실수" "손실 관련 대책 마련과 신 회장에 주가·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실질적 행동 요청이 필요하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주들은 액트를 탈퇴하며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액트에 모인 한미사이언스 연대 지분은 1.95%로, 3자연합 공개지지 직전 2%대에서 1%대로 줄었다.
소액주주들이 공개지지를 뒤집으면서 3자연합 쪽으로 기울었던 승기에 대한 전망이 어렵게 됐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이사 수를 기존 10명(정관상 가능한 최대 이사 수)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개정건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건 등 안건이 상정됐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는 형제 측 5명과 3자연합 측 4명으로 형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관을 바꾸려면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3자연합 측 지분은 48.13%,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이사·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 지분은 29.07%로 3자연합 측 지분이 더 높지만, 출석주주 수를 예측할 수 없어 승리를 점치긴 어렵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3자연합 지지 철회 이후 추가 지지 의사 발표에 대해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형제·3자연합 측 모두 주주 설득이 관건인 만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3자연합 측도 "소액주주들의 의견은 언제나 존중한다는 입장이며, 현재 혼란스러운 소액주주연대의 의사결정 구조가 명확해지면 언제든 문을 열고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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