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폐지' 큰 산 넘은 증시…상승세 이어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동의 의사를 밝히자 국내 증시가 급등했다. 보합권에서 출발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상승 폭을 키워 마감했다. 금투세 관련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그간 억눌렸던 투자심리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시를 움직일 주요 이벤트들이 남아있다며 변동성에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61포인트(1.83%) 오른 2588.97에 마무리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금투세 폐지 결정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웠다. 장 중 한때 하락세 보이며 약보합권에 머물기도 했던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5.03포인트(3.43%) 상승한 754.08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 중 755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폐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금투세를) 강행하는 게 맞겠지만 현재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고 여기에 투자하고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는 1500만 주식투자자들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했다.
대량의 매물을 쏟아 그간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매수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초반 코스피에서 400억원대 매물을 쏟던 외국인은 295억원 순매수하며 마무리했다. 기관은 341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3300억원, 2070억원씩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에서 3834억원, 코스닥에서 5407억원씩 출회했다.
억눌렸던 투심이 해소되면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철강및금속, 음식료품이 3%대 올랐다. 의약품, 운수창고, 전기전자, 제조업, 서비스업은 2%대 강세를 보였다. 유통업, 전기가스업, 화학은 1%대 올랐다. 증권, 운수장비, 건설업, 금융업은 강보합 마감했다. 하락 업종은 약보합권에서 마친 통신업뿐이다. 코스닥에서는 하락 업종이 없었다. 오락문화가 6%대 뛰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동반 급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6.48% 올라 19만4000원에 마감했다. NAVER, 셀트리온, 기아,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가 3%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강보합권에서 마쳤다. 코스닥의 강세가 더 짙었다. 알테오젠은 9%대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나란히 7%대 올랐다. 코스닥 시총 20위권 내 종목이 모두 강세였다.
향후 코스닥 시장의 수혜가 더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0월 금투세 우려 등으로 최저점을 형성했던 거래대금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코스닥 시장은 닷컴버블과 금융위기, 2022년 인플레이션 위기 등을 제외하면 가장 낙폭이 큰 해"라며 "그간 부진했던 배경은 지연된 금리 인하와 금투세 도입에 따른 우려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인이 매도세를 보이긴 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개인의 매수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금투세 시행에 따른 수급 이탈 우려로 그간 개인들은 중장기 관점의 국내 주식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코스닥 시장이 개인 거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개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수급이 긍정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금투세 폐지 영향보다 다른 대내외적 요인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들이 잠재돼 있어 변동성에 주의하라는 조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증시 상승은 금투세 이슈도 있지만, 그 이유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며 "반도체 업황, 글로벌 경기, 무역분쟁에 의한 결과가 더 컸다. 종목 차별화와 변동성 확대에 더 주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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