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폐지로 개미 돌아올 것…코스닥 수혜, 주목할 업종은 OOO"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하면서 한국 증시 발목을 잡아왔던 정책 리스크가 해소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투세 폐지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 중소형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전산시스템 개발이 시급했던 증권, 자산운용업계도 금투세 폐지를 반겼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투세 폐지 발언이 시장을 강하게 움직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고 보고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금투세 개선 후 시행이 맞다"고 본다며 고민을 털어놓은 후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다. 1500만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아쉽지만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투세 강행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을 때는 코스닥 시장이 크게 밀렸지만 결국 폐지를 결정했다는 말이 보도된 오전 9시 40분부터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최도연 SK증권 센터장은 "금투세 시행이 그동안 투자심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고 폐지 결정에 따라 반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주가 흐름이 그 반증"이라고 했다.
수급상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이탈우려로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투자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지만 금투세 폐지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개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주 미국 대통령선거라는 빅 이벤트가 예정된만큼 금투세 이슈로만 증시가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훈 센터장은 "금투세 폐지가 긍정적인 요인이기는 하지만 5일 예정된 미국 대선이 증시에 지배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 대선결과가 나와야 방향성을 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스닥, 업종별로는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전망이 양호한 바이오 섹터를 추천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닥이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많이 빠져 있는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시장이 올라가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코스닥ETF(상장지수펀드)나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결과와 상관없이 연관성이 높은 바이오섹터가 좋은 접근방법"이라고 했다.
김영환 연구원도 "코스닥에서 제약바이오가 약 3분의 1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주가가) 좋게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코스닥ETF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는 하루만에 10%씩 올랐고 KODEX 코스닥150, RISE 코스닥150, TIGER 코스닥글로벌 등 코스닥 대표지수들도 5~6%씩 상승했다.
금투세 시행에 난색을 보여온 증권사, 자산운용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 거래가 늘어나면 업계가 받을 수 있는 수수료 수익도 늘어난다. 아울러 금투세 전산 시스템 개발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행을 코 앞에 두고서 세부 기준은 물론 시행 여부 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폐지가 결정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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