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 COLUMN] 완벽한 시장 상황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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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골프장인 트리니티CC 로비에는 커다란 '갑옷'이 전시돼 있습니다.
서도호 작가의 '썸/원(Some/One)' (2001)이라는 작품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전시된 서도호 작가의 천으로 만든 '집'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갑종 오리엔트골프 회장을 인터뷰하면서 '완벽한 시장 상황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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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아트선재센터에선 서도호 개인전 <스페큘레이션스 (Speculations)>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도호’ 하면 ‘집’이 먼저 떠오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전시된 서도호 작가의 천으로 만든 ‘집’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작품 이름이 ‘웨스트 22번가 348번지(348 West 22nd Street)’입니다. 뉴욕 맨해튼에서 서도호가 살던 집입니다. 저도 맨해튼에서 1년 정도 살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호기심에 웨스트 22번가 348번지를 직접 찾아가보기도 했습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엔 천으로 된 집은 없습니다. 대신 집이라는 ‘공간’을 삶의 여정이라는 ‘시간’의 개념으로 해석해낸 작가가 ‘완벽한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집니다. 서도호는 자신이 태어난 집부터 뉴욕, 런던 등지에서 살았던 집을 이어놓은 작품을 통해 집은 삶의 통로고, 인생과 인생을 이어주는 다리라고 말합니다.
이갑종 오리엔트골프 회장을 인터뷰하면서 ‘완벽한 시장 상황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이 회장은 독특한 마케팅으로 야마하골프 브랜드를 한국에서 성장시킨 인물입니다. 이 회장이 야마하골프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IMF가 터졌고, 2008년엔 금융위기도 찾아왔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시장 성장에 따른 후유증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사업에는 항상 위기가 따르고 평탄한 길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경제신문의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수많은 경영자를 만났습니다. 사실 “경기가 좋아 돈을 잘 벌고 있다”라고 말했던 경영자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대부분이 “경기가 안 좋아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올해 골프업계가 처한 상황은 사업가의 보수적인 언사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숫자만 봐도 IMF나 금융위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년까지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경영자가 지켜내야 할 가장 중요한 경영 철학은 무엇일까요? 이 회장은 주저 없이 ‘신용’이라고 답합니다. 한국 시장서 야마하와 함께 성장해온 사업 파트너들과의 신용과 믿음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시장 상황이 좋을 때와 달리 침체기에는 각자의 주머니가 얇아지고, 기존 거래처와의 관계가 경색되기 쉽습니다.
삶에 ‘완벽한 집’이 없듯이, 경영에 ‘완벽한 시장 상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다리가 되어 함께 돌파구를 찾아나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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