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 낳는 건 참 멋진 일"···'황당' 슬로건에 난리 난 '이 나라' 어디?

김경훈 기자 2024. 11. 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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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도시에서 출산율과 혼인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발표한 '슬로건'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난성에 위치한 창사시에는 결혼을 테마로 한 거리가 조성됐다.

해당 거리에는 중국 뿐아니라 서양의 결혼식 모습이 전시돼 있고, 방문객에게 다양한 사진 촬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슬로건을 두고 결혼 생활에서 여성의 역할을 부각시킨다는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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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
[서울경제]

중국의 한 도시에서 출산율과 혼인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발표한 '슬로건'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난성에 위치한 창사시에는 결혼을 테마로 한 거리가 조성됐다.

해당 거리에는 중국 뿐아니라 서양의 결혼식 모습이 전시돼 있고, 방문객에게 다양한 사진 촬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거리 곳곳에 걸려 있는 분홍색 슬로건이다. 해당 슬로건에는 "나는 아침 식사 만들기를 즐긴다", "저는 아기를 돌볼 의향이 있다", "세 자녀를 두는 것은 가장 멋진 일이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 슬로건을 두고 결혼 생활에서 여성의 역할을 부각시킨다는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현지 네티즌은 "요리와 육아가 여성의 책임으로 묘사돼 있고, 또 분홍색으로 강조돼 있어 여성에 대한 무례하고 차별적인 느낌을 준다"고 지적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 역시 "세명의 아이를 낳지 않으면 멋지지 않은 건가", "자존감이 결혼과 모성에 묶여서는 안 된다", "왜 지도자들은 실천하지 않으면서 젊은이들에게 강요하는 건가" 등 비판을 이어갔다.

중국 혼인신고 건수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중국 정부는 올해 1∼2분기 혼인신고 343만건과 이혼신고 127만4000건을 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392만8000건)에 비해 49만8000건(12.7%) 감소한 것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추세에 따르면 올해 혼인신고는 총 660만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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