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조 6단, 바둑 신예 강자 되나… 태백산배 초대 우승
바둑계에 놀라운 반전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한상조 6단이 태백산배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한상조는 지난 5월, 세계 메이저 대회인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을 225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꺾어 큰 이변을 연출했다. 신진서가 LG배에서 연패(連覇)를 목표로 했던 터라, 이 승리는 국내외 바둑 팬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상조는 이번 2024 태백산배 바둑 오픈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4일 강원도 태백시 한국기원 태백분원에서 열린 태백산배 결승전에서 한상조 6단은 노련한 강자인 목진석 9단과 맞붙었다. 오전 4강전에서 백현우 6단을 제압하며 결승에 오른 한상조는 중반 이후 차근차근 승기를 잡아가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목진석 9단은 경험을 살려 반격을 시도했으나, 한상조는 침착하게 대응하며 단단한 방어력을 보여줬다. 결국 146수 만에 목진석의 항서를 받아내며 불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상조의 빈틈없는 경기 운영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경기 후 한상조 6단은 “대회 시작 전 태백산의 정기를 받고자 이틀 전부터 태백에 와서 시간을 보냈다. 그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이 기운을 다른 대회에서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다졌다. 이번 태백산배는 한상조가 데뷔 후 거둔 첫 번째 타이틀 대회 우승이어서 그의 바둑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승리로 인해 한국기원의 특별 승단 규정에 따라 그는 7단으로 승단했다.
결승 상대였던 목진석 9단은 이원도 9단을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다. 우승한 한상조는 상금 1000만원이, 준우승자 목진석 9단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2024 태백산배 바둑 오픈 토너먼트는 태백시와 태백시의회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 대회로, 총 114명의 참가자가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대회에는 한국기원 소속의 프로기사 68명과 아마추어 기사 46명이 참가했으며, 각자 10분의 제한시간과 추가시간 15초가 주어지는 시간누적 방식으로 대국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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