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해' 스페인서 국왕 부부, 이재민 찾았다가 '진흙 봉변'

한미희 2024. 11. 4. 15: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스페인 남동부에서는 지난달 말 쏟아진 기습 폭우로 현재까지 200명 넘게 숨졌습니다.

국왕 부부가 수재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수해 현장을 찾았지만, 당국의 늑장 대응에 분노한 주민들은 욕설과 함께 진흙을 던지며 항의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도시를 휩쓴 물이 빠지고 진흙이 가득한 거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최악의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도시를 찾은 국왕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진흙을 던졌습니다.

<현장음>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지난주 이 지역에서는 8시간 만에 1년 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비가 쏟아졌는데, 주민들에게 안전 문자가 발송되기까지는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당국의 늑장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며 분노한 겁니다.

<파이포르타 피해 주민 / 현지시간 3일>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아무도 이를 피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레티시아 여왕은 얼굴에 진흙을 묻힌 채 눈물을 보였습니다.

펠리페 국왕은 다른 일행보다 더 오래 현장에 머물며 주민들을 위로하려 했지만, 시간을 단축해 서둘러 방문을 끝냈고, 다른 수해 지역 방문도 취소했습니다.

국왕은 피해 주민들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해야 한다며 지역 사회에 희망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펠리페 6세 / 스페인 국왕 (현지시간 3일)> "우리는 비상사태에 주의를 기울이는 동시에 피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가가 온전하다는 것을 보장해야 합니다."

당국의 미흡한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전날 군인과 경찰 1만명을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추후 대응 관련 과실을 살피고 책임 소재를 파악하게 될 것이라며 단합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발렌시아 지역에 쏟아진 기습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현지시간 3일까지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또 수십 명이 실종 상태고, 약 3천 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스페인 #발렌시아 #대홍수 #수해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