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 갈린 글로벌 전략…광고업계 실적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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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광고업계 빅3의 실적이 최고경영자(CEO) 전략과 맞물리며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이노션의 경우 해외 인재 영입 등 글로벌 전략이 주효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주요 광고주의 비용절감 기조에도 비계열 광고주 중심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해외는 일부 자회사 실적 부진에도 올림픽 관련 BTL 호조와 플랫폼 등 디지털 대행 영역 확대로 선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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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광고업계 빅3의 실적이 최고경영자(CEO) 전략과 맞물리며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이노션의 경우 해외 인재 영입 등 글로벌 전략이 주효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제일기획은 그나마 파리올림픽 마케팅 덕에 실적 방어를 할 수 있었고, HSAD는 계열사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올 상반기 부침을 겪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오는 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이후 이노션의 3분기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 4곳의 평균 영업이익 추산치는 428억원, 연간 누적 추정치는 1585억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5.0%,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말 실적을 발표한 제일기획은 3분기 영업이익이 956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2383억원으로 각각 2.3%, 2.9% 소폭 늘었다. HSAD는 조만간 3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작년보다 13.1%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차이는 주력 계열사의 실적과 함께 해외 전략에서 차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노션의 경우 미주법인 매출액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미 법인은 작년에만 메타 출신의 제이슨 스펄링 미주법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를 포함해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 등 10명의 해외 인재를 선임하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 상반기 기준 미주 비중은 54%로, 한국·유럽·신흥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영입인사 중 글로벌 최대 광고회사 중 하나인 TBWA에서 애플 광고를 맡았던 무가르 이그제큐티브 CD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총괄해 럭셔리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다. 또 이노션의 미국 자회사인 데이비드앤골리앗(D&G) 출신의 시모스 CD는 사내 소셜 임팩트 부서 설립을 지원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동참했다.
제일기획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작년보다는 호전되면서 마케팅비용(광고선전비)을 확대한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갤럭시 신제품 출시와 파리올림픽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것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주요 광고주의 비용절감 기조에도 비계열 광고주 중심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해외는 일부 자회사 실적 부진에도 올림픽 관련 BTL 호조와 플랫폼 등 디지털 대행 영역 확대로 선방했다"고 밝혔다.
각 사의 미래 전략도 CEO 성향이 반영됐다는 평이 나온다. 이용우 이노션 대표의 경우 해외사업 확대와 인공지능(AI) 기술 확보의 일환으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브라질 법인장, 북미권역본부장, 미주사업본부장, 제네시스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해외 네트워크가 풍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애리 HSAD 대표는 내부 출신으로, 마케팅 AI 플랫폼 자체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HSAD가 지난 8월 론칭한 '대시 AI'의 경우 광고업무 전반을 생성형 AI로 할 수 있어 가장 선도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박애리 대표는 지난 8월 부산서 열린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서 'AI가 주어진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시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대시 AI는 자사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도구로 활용돼 브랜드에 최적화된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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