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싹쓸이' 로제·제니·지디, 잘 나가는 'YG 출신들'
김선우 2024. 11. 4. 15:43
최근 동시기 컴백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출신 솔로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약진하고 있다. 먼저 나온 블랙핑크 제니부터 로제와 빅뱅 지드래곤까지. 이들은 음원차트 '톱5'를 차지하며 차트 성적은 물론이고 화제성까지 접수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단연 로제다. 로제는 지난달 18일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곡 '아파트.(APT.)'가 글로벌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멜론·지니 등 국내 음원차트 1위는 물론이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8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4위 등 국내외 차트를 섭렵했다.
술자리 랜덤게임에서 차용한 '아파트.'는 신선함으로 챌린지 열풍까지 이끌었다. 일명 '수능금지곡'으로 불릴만큼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무기다. 블랙핑크 활동 당시에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냈던 로제가 유쾌함으로 중무장한 '아파트.'로 기분 좋은 반전을 안겼다는 평이다.
앞서 솔로로 컴백한 제니의 '만트라(Mantra)'도 성공적이다. 지난달 11일 공개된 '만트라'는 제니의 1인 소속사 오드 아틀리에 설립 후 첫 솔로곡이다. 진정한 홀로서기에 나선 제니는 자신감 넘치는 소녀의 모습을 가득 담은 신곡으로 호평 받았다. 빌보드 '핫 100'에 2주 연속 진입했고, 뮤직비디오와 스타일 역시 많은 화제를 모으며 기분 좋은 첫 단추를 끼웠다. 앞서 지코와 함께한 '스팟!(SPOT!)'으로도 사랑받았던 제니는 솔로곡으로도 여전히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7년 만에 공백을 깨고 돌아온 지드래곤의 컴백도 반갑다. 컴백 시기까지 철통보안을 지켜 온 지드래곤의 신곡은 지난달 31일 깜짝 공개됐다. 그에 앞서 30일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일부 구간을 선보인 지드래곤은 기대감을 높였고 결과물 역시 '역시 지드래곤'이라는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그 시절 '롤리팝' 광고를 연상케 하는 형형색색 자켓과 무드로 인해 처음에는 '촌스럽다'는 반응도 공존했지만 결국 대체불가한 지드래곤의 감성을 가감없이 녹여낸 '파워'로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파워'에 이어 앨범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세 사람 모두 그룹 활동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 혹은 건재함을 증명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이제는 YG의 후광을 벗어나 독립한 이들이 솔로 활동 뿐 아니라 작사·작곡에도 모두 참여하며 한층 더 단단해졌음을 알 수 있다.
임진모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제는 YG가 아니지만 여전한 개인들의 역량이 빛난 결과물”이라고 바라봤다. 임 평론가는 “지드래곤은 워낙 오랜만에 나왔다. 제니는 여성들에게 관심을 크게 끌었다. 로제는 노래가 갖는 재미 때문에 성공한듯하다”며 “차트 성적 등 로제의 분위기가 압도적이지만 지드래곤도 7년만에 나와서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아티스트라는 게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로제는 브루노마스와 협업을 통해 재밌는 노래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제니는 성적 면에선 상대적으로 아쉬울 지 몰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솔로 활동 선보였다”고 전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 역시 “이들의 공통점은 YG 출신이기도 하고 이미 가요계 톱을 찍은 가수들 아닌가. 그런 점에서 신곡을 내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워낙 YG가 실력파를 뽑는 내공이 있다 보니까 이들이 이후 솔로곡을 발표해도 좋은 콘텐트가 나오는 듯 하다. YG의 아티스트 중심 시스템이 때론 단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지만 분명 장점도 있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더블랙레이블·오드 아틀리에·갤럭시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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