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대선서 친유럽 현직 대통령, 친러 후보 꺾고 승리
“자유, 진실, 정의가 승리했다”
친유럽과 친러시아 성향의 대통령 후보가 맞붙은 몰도바 대선 결선투표에서 친유럽 성향 후보인 현 대통령이 승리했다.
현지 매체인 몰드프레스는 4일(현지시간) 개표 99.5% 이뤄진 가운데 친유럽 성향의 마이아 산두 현 대통령은 55.25%의 표를 얻어 친러시아 정당의 지지를 받는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득표율 44.75%)을 누르고 재선을 확정했다.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CEC)에 따르면 이날 결선투표에는 169만여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투표율은 54%를 넘었다.
산두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대선 1차 투표에서 약 42%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지만, 과반 득표에 못 미쳐 약 26%의 지지를 받은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과 결선투표에서 맞붙었다.
산두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시되자 승리 선언을 하고 “몰도바가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그는 “몰도바 국민 여러분이 역사책에 기록될만한 민주주의의 교훈을 줬다”며 “자유, 진실, 정의가 승리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있는 몰도바는 구소련에 속했다가 독립한 인구 330만명의 소국이다. 대선이 친유럽과 친러시아의 진영 대결로 전개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산두 대통령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의 간섭과 부정부패를 몰도바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경쟁 후보인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은 부패 척결 실패를 이유로 산두 대통령으로부터 해임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EU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 관계도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번 대선은 러시아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산두 대통령은 1차 투표도 러시아 개입으로 공정하지 않게 치러졌다고 주장했다. 몰도바 당국은 친러시아 사업가 일란 쇼르를 중심으로 친러시아 세력이 최대 30만명의 유권자에게 산두 대통령을 지지하지 말라며 금품을 살포하고 허위정보를 유포해 선거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고위급을 포함한 선관위 일부 직원들이 1차 투표 관련 부패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해임됐다.한 유권자는 BBC에 자신과 지인의 표를 최대 1000루블(약 1만4000원)을 받고 팔았다고 증언했다.
몰도바 경찰은 러시아 당국이 러시아 거주자들이 벨라루스와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내 몰도바 공관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https://www.khan.co.kr/world/europe-russia/article/202411031511001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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