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56분 조기 교체, 잘한 거야” 토트넘 팬들 포스테코글루 감독 옹호...”부상 관리 필요해”

김아인 기자 2024. 11. 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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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 메일

[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이 예고 없던 이른 교체에 이례적인 불만을 터트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여파를 우려한 결정이었음을 알렸고, 토트넘 팬 커뮤니티도 이를 옹호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16점으로 7위가 됐고, 6위 빌라와 승점 2점차가 됐다.


손흥민이 선발로 돌아왔다. 지난 9월 카라바흐전에서 부상당한 손흥민은 공식전 7경기 중 6경기에 뛰지 못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빌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오늘 진행된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내일 훈련까지 하고 나면 상태는 괜찮아질 거 같다”고 말하면서 손흥민이 빌라전 출격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고, 빌라전에서 왼쪽 윙어로 출격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은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저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시작 후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분 손흥민이 보낸 크로스를 존슨이 마무리해 동점골을 만들었고, 후반 30분엔 쿨루셉스키가 보낸 패스를 솔란케가 칩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이 터졌다.


격차를 벌린 토트넘의 골 잔치가 이어졌다. 후반 34분 히샬리송의 패스를 쇄도하던 솔란케가 밀어넣어 세 번째 골을 만들었고, 종료 직전엔 매디슨의 날카로운 프리킥 골까지 추가해 4골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렇게 토트넘의 승리로 장식했다.


후반 11분 다소 이례적인 장면이 있었다. 토트넘에서 선수 교체가 있었는데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히샬리송을 들여보냈다. 손흥민이 도움을 추가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와중에 나온 이른 교체였다.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듯 손흥민도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후 벤치로 돌아간 그의 표정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중계화면에는 벤치에서 화를 참지 못하는 손흥민의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사진=메트로

이날 손흥민의 활약도 준수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56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88%, 키패스 2회, 드리블 2회 성공, 크로스 2회 성공, 볼 경합 6회 성공, 리커버리 4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9점으로 팀 내 3번째로 높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전반전엔 조용했지만 후반전엔 존슨이 골을 넣을 수 있었던 훌륭한 크로스로 시작했다. 이제 막 복귀했지만 놀라움과 실망 속에 교체됐다”고 평가하면서 평점 7점을 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교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은 부상을 입고 돌아왔다. 지난번에도 60분경을 뛰고 부상을 느꼈기에 오늘 그 이상을 뛰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든 55분-60분 이상 뛰지 않게 하려 했다. 그가 우리의 동점골을 넣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있고 그가 필요하기에 그 이상으로 뛰지 않게 했다”고 밝혔다.


이른 교체에 손흥민이 놀란 반응에 대해서는 교체 이유를 설명했냐고 묻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니다. 손흥민에게서 어떤 차이도 보지 못했다. 어떤 선수든 교체되는 걸 좋아하고 괜찮다고 느낀다면 오히려 놀랄 것이다. 하지만 그와 상의할 필요가 없었다. 앞서 말했듯 우리에겐 전반적인 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메트로

현지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지지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이날 경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수들 체력을 세심하게 관리한 점이 부각됐다. 지금까지 토트넘은 매 시즌 중요한 역할을 해온 손흥민 같은 핵심 선수를 기용했다. 빡빡한 일정과 늘어나는 부상 웅려에 직면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으로의 도전을 위해 선수단 에너지를 아끼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달했다.


이어 “긴 시즌이 될 것이다. 상위 4위에 들거나 준우승이라도 노리려면 전체 스쿼드가 필요할 것이다. 교체 선수들이 벤치에서 나와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 오늘 정말 필요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대체 불가 에이스 손흥민은 매 시즌 토트넘 공식전 40경기 이상씩 소화하곤 했다. 하지만 리그 외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등 많은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토트넘의 빡빡한 경기를 모두 견디기엔 무리가 있다. 여기에 대표팀 A매치를 치르려면 지구 반대편을 왕복하는 혹사와 같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오랜 무관을 깨기 위해 올 시즌 토트넘엔 반드시 우승컵이 필요한데 최근 손흥민이 공식전 6경기에 결장해 많은 우려를 낳았다. 최근 유럽 팀들의 경기가 늘어나는 여파로 로드리, 케빈 더 브라위너, 다니 카르바할, 알리송 등이 부상으로 줄줄이 쓰러졌다. 토트넘은 주중에도 갈라타사라이로 UEL 원정을 떠나고, 10일엔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한다. 체력적 부담을 덜기 위해 최근 부상을 앓았던 손흥민의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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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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