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지바이오, 비만약·CDO 글로벌 협업 확대…"약효지속 기술 호평"

김도윤 기자 2024. 11. 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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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의약품 약물 전달 기술 관련 연례학회(PODD)에서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지투지바이오

지투지바이오가 비만 치료제 연구와 CDO(의약품 위탁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협업을 확대한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지투지바이오의 의약품 약효 지속 기술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단 의미로 해석된다. 지투지바이오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비만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에 속도를 내는 한편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단 전략이다.

지투지바이오는 글로벌 제약 기업 A사와 당뇨·비만 치료제 기술이전 논의를 지속하는 가운데 또 다른 글로벌 제약 기업 B사와 공동개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B사가 가진 임상 단계의 당뇨 및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에 지투지바이오의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현재 협의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연내 공동개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해부터 A사와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는데, B사와 공동개발은 별도의 사안이다. A사는 이미 지투지바이오의 GMP(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시설에 대한 현장 실사까지 마쳤다. 글로벌 제약사 2곳이 지투지바이오의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에 관심을 나타난 셈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 시장을 휩쓸고 있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모두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제다. 지투지바이오의 약효 지속 기술을 활용하면 비만 치료제의 약효를 일주일 이상으로 늘릴 수 있어 환자 투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여러 글로벌 제약사가 약효 지속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다.

앞서 지투지바이오는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의약품 약물 전달 기술 관련 연례학회(PODD)에 참가하며 글로벌 역량을 뽐냈다. 이 학회엔 비만치료제를 개발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제넨텍&로슈, 베어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기업이 대거 참가했다. 국내에선 셀트리온과 지투지바이오 2곳만 참가했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이 학회에서 독자적인 고함량 미립구 개발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약효물질을 고분자에 상대적으로 많이 봉입한 미립구를 고함량 미립구라 하는데, 고분자의 체내 지속 원리를 이용하면 약효물질을 체내에서 일정하게 방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약효의 체내 지속성을 늘릴 수 있다. 또 약효물질 함량이 높을수록 고분자 비중이 줄어 주사 부위 부작용 우려를 덜 수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치매와 당뇨·비만 치료제 약효물질의 고함량 미립구 개발에 성공했다. 체내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리면서 주사 부위 염증 관련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지투지바이오는 CDO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포괄적협력계약(MSA, Master Service Agreement)을 체결한 미국 동물의약품 기업 C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계약 체결 뒤 9월 첫 번째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이후 약효 지속 플랫폼을 접목한 제형 개발을 완료해 C사에 전달했다. C사는 이 제형에 대해 동물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투지바이오는 또 C사와 두 번째 CDO 계약 수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동물의약품 개발 건이다. C사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기업과 또 다른 CDO 계약을 위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제형 개발뿐 아니라 자체 GMP 시설을 통한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앞으로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약효물질을 고분자에 많이 넣을수록 초기 방출 억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데, 지투지바이오 기술이 이를 해결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오랜 기간 기술이전 논의를 이어온 A기업뿐 아니라 B기업의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에도 지투지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CDO 사업의 경우 글로벌 파트너인 C사와 첫 번째 프로젝트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동물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C사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만큼 앞으로 글로벌 CDO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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