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사태, 1년만에 끝나나… 이달 자율배상 절차 마무리 단계

이창섭 기자 2024. 11. 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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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 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사태가 1년 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다.

이달 중 손실 계좌의 자율배상 동의율이 95% 내외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중 홍콩 ELS 손실계좌의 자율배상 절차가 거의 마무리된다.

지난달까지 홍콩 ELS 손실계좌 자율배상 동의율은 88%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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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자율배상 동의율, 이달 95% 내외 전망
나머지 미동의 사례, 금감원 분쟁조정 거치지만 기각 많아… 법적 분쟁 불가피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 합의 현황/그래픽=윤선정

홍콩H 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사태가 1년 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다. 이달 중 손실 계좌의 자율배상 동의율이 95% 내외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자율배상 미동의 건에는 금융당국이 자체적으로 분쟁조정을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 법적 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ELS 사태를 마무리한 금융당국은 본격적인 판매 제도 개선에 나선다.

4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중 홍콩 ELS 손실계좌의 자율배상 절차가 거의 마무리된다. 이달까지 금융사가 투자자에 안내한 자율배상안에 동의하는 비율은 95% 내외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까지 홍콩 ELS 손실계좌 자율배상 동의율은 88% 정도였다. 미동의율은 약 12%, 건수로는 2만2000여건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자율배상안 미동의 사례에는 금융사와 투자자 간 연락이 닿지 않거나, 투자자가 이미 사망해 합의받기 어려운 경우가 일부 있다. 배상 비율이 너무 낮다며 투자자가 합의를 거부하는 분쟁성 사례 비율은 약 5~7%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날 기준으로 자율배상 동의율이 89.4%를 기록했다"며 "이달 중에 고객 안내가 다시 진행되면 동의율은 90%대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반발로 홍콩 ELS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분쟁조정은 빠르게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초 홍콩 ELS 사태가 처음 수면 위로 나타난 이후 1년 만에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홍콩 ELS 계좌가 40만개인데 이것의 10분의1이었던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분쟁조정에는 2년 반이나 걸렸다"며 "은행들이 분쟁조정을 차근차근 진행해서 해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홍콩ELS피해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융상품 손실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2024.03.29.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은행은 연락이 닿지 않는 투자자에겐 안내를 다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의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문제는 배상 비율 불만족으로 합의가 안 되는 약 5% 내외 사례인데 금융사 이의제기 신청과 금감원 자체 분쟁조정을 거쳐야 한다. 이후에는 법적 소송이 불가피하다.

투자자가 자율배상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1차적으로 금융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의 제기에도 금융사와 투자자 간 합의가 되지 않으면 이후에는 금감원에서 자체적으로 분쟁 조정을 진행한다.

지난 5월 금감원은 홍콩 ELS 분쟁조정 기준안을 발표했다. 금융사는 이 기준을 참고해 자율배상안을 마련하기에 금감원까지 분쟁조정이 올라와도 기각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 비율을 조금이라도 올려줬다간 앞서 자율배상에 합의한 90%가량의 투자자가 손해를 볼 수 있어 철저하게 기준안에 맞출 수밖에 없다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

홍콩 ELS 분쟁조정을 마무리한 금융당국은 본격적인 판매 제도 개선안 마련에 나선다. 금융위는 오는 5일 오후에 홍콩 ELS 대책 마련을 위한 공개 세미나를 연다.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몇 가지 대책에는 공감대가 있지만 크리티컬한 이슈에는 갑론을박이 있다"며 "의견을 수렴한 뒤 가급적 늦지 않은 시간 내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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