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떠나지 말았어야” ‘대선 불복’ 우려 안고 투표 돌입
미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2024년 미국 대선 현장 투표가 5일(현지시간) 실시된다. ‘극과 극’ 두 후보의 대결로 치러진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중동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은 물론 한반도 정세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등 중국 견제를 위한 소다자 협력체를 활성화하고 중국의 첨단기술 확보를 막기 위한 고강도 조치에 동맹국의 동참을 요구하는 흐름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흑인·아시아계 여성 대통령이 되는 해리스 부통령은 국내적으로 여성의 재생산권 보호, 부자 증세, 이민 개혁 등을 우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1기보다 더욱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관철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증액 요구,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관세 부과 등의 공약이 실행되면 한국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자신을 기소한 법무부 등 사법당국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압박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이기든 미국 사회의 분열상은 쉽사리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자신의 재임기 국경에 문제가 없었다면서 “(4년 전) 나는 (백악관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2020년 대선이 ‘부정 선거’였다고 주장해 온 그가 이번 대선에서도 패배 시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노골화한 것이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2020년의 각본으로 돌아가 2024년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기반을 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개표 결과에 불복해 소송을 벌이거나 극렬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초박빙 대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후보는 경합주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편투표를 마친 뒤 미시간 디트로이트 흑인교회 등에서 유세하고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동안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3개주를 횡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 텃밭 아이오와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앞선 여론조사 결과를 비판하며 “부패한 미국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시에나대가 이날 공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10월24일~11월2일 투표 의향 유권자 7879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조지아 4개주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지지율 소폭 반등세를 이어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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