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1위 대구 한국가스공사, 프로 농구 초반 선두 돌풍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3점슛의 팀으로 거듭났다.
가스공사는 2024-2025 프로 농구 1라운드가 진행 중인 4일 현재 경기당 3점슛 11.5개를 넣어 10팀 중 선두를 달린다. 3점슛 시도(29.8개)와 성공률(38.5%)도 1위다. 지난 시즌(평균 9.0개 성공·5위)보다 발전했다.
이번 시즌 가스공사의 3점슛 허용(평균 6.0개)은 10팀 중 가장 적다. 상대의 3점슛 성공률은 26.8%로 억제한다. 매 경기 3점슛 대결에서 5.5개, 즉 16.5점을 앞서는 셈이다. 3점슛 개인 부문에선 가스공사의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평균 3.0개·공동 1위), 아시아 쿼터인 샘조세프 벨란겔(2.2개·5위), 김낙현(2.0개·6위)이 리그 상위권이다.
가스공사는 자유투도 KBL(한국농구연맹)에서 유일하게 80%대 성공률(86.7%·1위)로 평균 12.0개(2위)를 기록 중이다. 팀 평균 득점(83.8점)이 가장 많은 배경엔 적중률 높은 3점슛과 자유투가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7위를 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역시 개막 전까지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LG와의 첫 경기에서 3점 차로 진 이후 5연승을 질주하며 1위로 나섰다. 공동 선두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3일 홈경기에선 서울 SK를 91대76으로 완파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 21-8로 압도했다. 곽정훈이 3점슛 6개를 던져 4개를 꽂는 등 7명이 장거리포 16개(35개 시도·성공률 46%)를 합작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KT 출신 가드 정성우를 데려왔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정성우(평균 5.0득점 2.5어시스트 1.5스틸)는 공격력이 뛰어난 벨란겔(15.8득점 5.8어시스트), 김낙현(9.2득점 3.5어시스트 1.5스틸)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이 가드 3명을 동시에 투입하는 변칙 카드를 꺼내기도 한다. 가스공사는 수비까지 강해졌다. 평균 실점(66.7점)이 가장 적다. 가드진부터 상대의 공격을 강하게 압박한다. 여기에 새 외국인 센터인 유슈 은도예(211cm)와 이대헌, 신승민, 박지훈, 양재혁(이상 포워드) 등이 높은 수비 집중력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 KBL은 선수들끼리 어느 정도 몸싸움을 해도 반칙 판정을 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한다. 가스공사는 이런 ‘하드 콜(Hard Call)’ 흐름에 대비해 지난여름 훈련을 하면서 강압 수비에 힘을 쏟았다. 가스공사의 가로채기(8.2개)와 블록슛(3.3개)은 리그 3위다.
지난 시즌 후반에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에 오른 강혁 감독은 연승 행진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다. 그는 “(강한 수비) 습관이 잘 들었다. 경기 초반에 고전해도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한다. 선수들이 단단해졌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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