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최정은 잔류할까?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행선지는? KBO리그 스토브리그의 막이 오른다
남정훈 2024. 11. 4. 15:08
2024 KBO리그가 지난달 28일 KIA의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인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 신청을 하고, KBO는 5일에 FA 승인 선수를 공시할 예정이다. 6일부터는 국내외 구단이 FA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FA는 ‘단장의 시간’이라 불리는 스토브리그의 최고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가장 단기간에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검증된 FA 영입이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는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95개)에 빛나는 최정(37·SSG)이다. 2005년에 프로 데뷔해 20년을 꽉 채운 최정은 올 시즌에도 타율 0.291(468타수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8을 기록하며 정상급 타자로 군림했다.
SSG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기 때문에 둥지를 옮길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다. 최정은 첫 FA였던 2014년 11월에 당시로는 FA 최고액인 4년 86억원에 SK(SSG의 전신)와 계약을 맺었다. 2018년 12월에는 6년 최대 106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또 다시 잔류했다. SSG는 최정이 FA 시장에 나오기 전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꾸준히 최정 측과 만나고 있다. 거론되는 계약 조건은 ‘4년 계약 기준 100억원 이상’이다. 최정이 예정대로 계약을 마치면 두산 양의지(2019년 NC 4년 125억원, 2023년 두산 6년 152억원)가 보유한 277억원을 넘어 역대 KBO리그 다년 계약 최고 총액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108억원 이상을 받으면 ‘다년 계약 300억원 시대’도 열어젖힐 수 있다.
만약 최정과 SSG의 협상이 결렬되어 FA 시장에 나온다면 단숨에 시장을 뒤흔들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FA 시장에서 유일하게 팀 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선수로 꼽히는 최정이기에 다수의 팀이 영입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다만 최정과 SSG는 계약에는 어느 정도 합의를 본 모양새다. SSG 관계자는 “4일 최정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최정 측에서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에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 중에는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들이 더 눈에 띈다. 선발 자원으로는 사이드암 엄상백(28·KT)과 우완 최원태(27·LG)가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희소한 선발 요원인데다 나이도 20대 후반으로 아직 어려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지만, 이번 가을야구에서 나란히 크게 부진했다는 점이 몸값 폭등을 막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선발급은 아니지만,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한 구단들 입장에서는 탐나는 매물이 될 수도 있다.
불펜 투수 중에는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31)과 셋업맨 구승민(34), KIA의 핵심 우완 불펜 장현식(29)이 관심을 끄는 FA 자원이다. 1984년생으로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홀드왕(38개)을 차지한 노경은(40·SSG)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김원중은 2020시즌부터 마무리로 전향해 5년간 132세이브를 거뒀다. 롯데 역사상 최다 세이브다. 올 시즌엔 블론 세이브도 6개나 되고 평균자책점도 3.55로 다소 불안함을 보였지만, 아직 31살의 젊은 나이인 데다 확실한 주무기인 스플리터도 갖추고 있어 마무리 보강이 필요한 팀들에겐 매력적인 카드다. 김원중으로선 지난해 FA 시장에서 삼성과 4년 총액 58억원의 계약을 맺은 김재윤을 뛰어넘는 계약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장현식은 2021년부터 불펜 투수 중 최다 등판 3위(254경기), 최다이닝 4위(255이닝)에 오른 내구성이 장점으로 꼽혀 김원중보다 더 주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최정을 제외한 야수진에서는 두산 3루수 허경민이 타팀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2021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허경민은 7년 최대 85억원에 계약했다. 4+3년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두산 잔류를 택하면 남은 3시즌 동안 20억을 받을 수 있다. 3할 이상을 칠 수 있는 정교한 타격과 빼어난 수비를 갖춘 허경민이 옵트아웃을 선언해 시장에 나온다면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그의 행보도 이번 FA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KT 유격수 심우준, 삼성 내야수 류지혁, NC 외야수 김성욱도 타 구단의 관심을 끌 만한 FA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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