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김세정의 ‘취하는 로맨스’‥깨기 싫은 설렘 숙취 예고 [종합]
[뉴스엔 이해정 기자]
'취하는 로맨스'는 안방극장에 로맨스 취기를 불러올 수 있을까.
11월 4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박선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세정, 이종원, 신도현, 백성철이 참석한 가운데 ENA 새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취하는 로맨스'는 감정을 숨기는 게 당연한 '초열정' 주류회사 영업왕 용주(김세정 분)와 감정을 캐치하는 게 일상인 '초민감' 브루어리 대표 민주(이종원 분)의 설렘 도수 끌올 로맨스를 그린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선호 감독은 "'사내맞선'이라는 드라마에서 김세정과 즐겁게 촬영했고 결과도 좋았기 때문에 늘 좋은 기억이 컸다"며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김세정이 이 작품을 유심히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본의 결도 좋은데 김세정이 출연한다면 연출을 맡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세정이 긍정적인 의사를 비치길래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이어 이종원에 대해서는 "윤민주 캐릭터에 대해 고민할 때 제작진이 이종원을 제안해줬고, 제가 생각한 이미지와 잘 맞아서 제안하게 됐다. 흔쾌히 출연한다고 해서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도현, 백성철을 두고는 "제가 다른 작품을 생각할 때 커플로 구상했던 조합이다. 그러다가 작품이 실현되지는 않았는데 '취하는 로맨스'를 보고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릴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주저하지 않고 제안했다"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김세정은 전작 '사내맞선'처럼 '취하는 로맨스'도 글로벌 흥행을 할 것 같냐는 질문에 "주류라는 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분야 아니냐. 그런 것처럼 저희 드라마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김세정은 특수부대 출신 주류회사 레전드 영업왕 '채용주'로 분해 로코 여신의 진가를 발휘한다. 자신보다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남자 윤민주로 인해 변화를 맞는 인물이다.
밝고 긍정적인 배역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질문이 나오자 김세정은 "사실 연기라는 직업 자체가 오래 오래 한 발씩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깝게 보면 계속 겹치는 캐릭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른 점이 많고 앞으로도 도전할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배역에 대한 조급함은 크게 없었고 저는 항상 캐릭터에 몰입하면 '내가 만약 이 인생을 산다면 어떻게 표현할까'라고 생각하며 접근하기 때문에 저의 긍정적인 성격도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각자 캐릭터는 분명 다르기 때문에 결은 비슷하더라도 표현되는 방식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연예인이 기분 좋은 매력이 있지만 같은 사람은 아닌 것처럼 제가 맡는 캐릭터들도 그렇다. 겹쳐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지만 있는 그대로도 분명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군인 출신이라는 배역 특성을 두고는 "각이 잡혀있고 딱딱해 보일 거라는 이미지가 생각날 수도 있는데 그걸 깨려고 노력했다. 군인 정신은 깃들어 있지만 하나의 이미지보다는 다른 이미지를 접목시켜 보다 폭넓은 캐릭터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선호 감독 역시 "배우의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가 주는 장점이 크다면 굳이 변형시키거나 퇴색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배우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게 첫 번째다. 김세정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기운과 에너지를 굳이 더 보여주지 않을 필요는 없다고 항상 생각했다. 디테일의 차이라고 생각해서 김세정과 늘 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전작의 캐릭터를 벗겨낼 방향도 늘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세 개의 작품에 출연하며 '열일' 중인 이종원은 "모든 캐릭터가 다르고 저라는 사람을 보여줄 매개체가 모두 다른 것 같다.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많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종원은 주류 업계 판도를 뒤흔든 브루어리 대표이자 브루마스터 '윤민주'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윤민주는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감지하는 엠패스(empath), 초민감자다. 이종원은 "저랑 닮은 캐릭터다. 섬세함이나 예민함을 기반으로 하지만 따뜻함과 백치미도 있다. 연기하면서 저에 대해서도 더 잘 알아갈 수 있었고 저를 더 보여드릴 수 있어 떨린다. 대본으로 읽을 때부터 저와 겹치는 것 같고 저를 보는 것 같았다. 동질감을 느껴 흔쾌히 출연하게 됐다"고 배역에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김세정은 상대 역으로 호흡을 맞춘 이종원에 대해 "섬세하고 자상하다. 민주에게 느낀 매력이랑 비슷하다. 챙겨주려고 노력하고 장난기도 많고. 편하게 즐기는 분위기를 이끌어줘서 현장에서 항상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이종원은 "김세정 씨와 많은 의견을 나눴고 실제 용주처럼 저를 리드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 덕에 훨씬 수월하게 어려운 신을 이겨낼 수 있었다. 매 현장 때마다 정말 비타민 같다. 에너지 넘치고 늘 웃고 있고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밝은 친구다. 무한 동력 같다"고 칭찬으로 화답했다.
채용주의 절친이자 토스트 트럭을 타고 전국을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 '오찬휘'를 맡아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백성철은 "또 보고 싶은 배우"가 원하는 수식어라고 밝혔다. 촬영 에피소드를 묻자 "직접 토스트를 만들기도 하고 맥주를 직접 마시는 신들도 있는데 그땐 정말 '찐텐'이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로코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지키고 싶다는 김세정은 "배역을 위해 직업군인 친구들에게 근무 환경을 물어보기도 했고 작가분 친오빠분이 실제 주류 회사에 다니고 계셔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 수월하게 몰입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류 회사 회식 장면을 두고 "대본에 상세히 설정이 녹여져 있었는데, 저도 읽으면서 '이런 세계가 있구나'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종원 역시 배역을 위해 주위의 도움을 받았다며 "지인 중에 실제로 맥주 생산, 판매하는 분이 계셔서 제조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섬세하게 많이 여쭤보고 드라마 안에서 맥주를 다룰 때 더 전문적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제가 또 맥주를 좋아해서 알아가는 과정에서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신도현 역시 "국내 브루어리에서 촬영하는 일이 많아서 직접 방문해서 공장을 둘러보고 배우는 점도 많았다. 국내에 이렇게 좋은 맥주를 만드는 곳이 많구나 느끼고 놀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김세정은 본인은 뒤끝 없이 깔끔한 소주, 이종원은 깊이 있고 서서히 취하게 되는 매력의 흑맥주, 신도현은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와인, 백성철은 향긋한 향이지만 막상 먹으면 상상할 수 없는 맛이 있는 고량주에 비유해 매력을 어필했다.
출연진들은 "맥주 한 캔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드라마"라며 '취하는 로맨스'에 함께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4일 오후 10시 첫 방송.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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