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더" 내일 거래시간 늘어나는 일본증시, 닛케이 4만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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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5일부터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돼 3시30분에 마감한다.
일본 증시는 오전 9시에 개장해 11시반부터 1시간 동안 점심시간으로 거래가 중단되고 12시반부터 3시까지 하루 총 5시간 거래돼왔다.
도쿄증권거래소가 폐장 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1954년에 종료 시각을 오후 2시에서 오후 3시로 늦춘 이후 70년 만이다.
그러나 일본 증시의 거래시간은 30분이 늘어나도 여전히 세계 주요 거래소 대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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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에는 '장중' 실적 발표 유인, 혼다·TDK 등 50개사 동참
일본 증시가 5일부터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돼 3시30분에 마감한다. 1954년 이후 70년 만에 거래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NHK와 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5일부터 도쿄증권거래소의 거래 시간이 30분 늘어 3시 반에 거래를 마친다. 일본 증시는 오전 9시에 개장해 11시반부터 1시간 동안 점심시간으로 거래가 중단되고 12시반부터 3시까지 하루 총 5시간 거래돼왔다.
도쿄증권거래소가 폐장 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1954년에 종료 시각을 오후 2시에서 오후 3시로 늦춘 이후 70년 만이다. 이번 거래시간 연장은 2020년 10월 1일 거래소 시스템 장애로 하루 종일 거래가 중지됐던 게 계기가 됐다. 거래 시간이 짧다 보니 장 마감 전 시스템을 복구할 시간이 여의찮았고 이는 고스란히 거래 중지에 따른 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졌다.
시장에선 거래 시간 연장으로 시스템 오류 등의 변수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 투자자가 유입되는 순기능을 기대하고 있다.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닛케이225지수가 4만을 다시 돌파할지도 주목할 포인트다. 일본 증시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7월 말 기준금리를 올린 후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취임 한 달여 만에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하자 내각의 미래가 불안해지면서 엔화 가치도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 증시의 거래시간은 30분이 늘어나도 여전히 세계 주요 거래소 대비 짧다. 영국 런던은 오전 8시~오후 4시30분까지 8시간반, 뉴욕은 오전 9시30분~오후4시로 6시간반 동안 거래된다. 일본처럼 점심시간 휴장이 있는 싱가포르도 종료 시간이 오후 5시로 전체 거래 가능 시간은 7시간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유럽 증시 거래가 시작되는 일본 시간 오후 4시까지 매매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해왔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오전 4시~9시 반과 오후 4시~오후 8시에 제공하는 시간외거래를 연장, 전체 거래 가능 시간을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금융 당국은 매매를 중개하는 증권회사의 부담을 고려해 이번에는 30분 연장하는 것으로 그쳤다.
거래 시간 연장 첫날 투자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거래 종료 5분 전 '마감 동시 호가' 시간이 신설돼 매매가 성립되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팔거나 사고 싶은 가격을 제시하면 이에 근거해 그날의 종가가 결정된다. 투자자는 주가가 변동하지 않는 이 5분간 상황을 감안해 주문을 내거나 취소할 수 있다.
거래시간 연장 여파로 일본 상장기업들의 실적 발표 관행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도쿄증권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매매 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기업들이 장중에 실적을 공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6일 오후 3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혼다는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발표하기로 일정을 바꿨다. 이 외에 TDK 등 50여개 기업이 결산 발표를 장중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거래 종료 후 실적 발표를 고집하는 기업들도 적진 않다. 한 대기업 손해보험 담당자는 산케이신문에 "장중에 공시하면 단기 및 투기적 거래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야마토총련의 카미오 아츠시 주임연구원은 "상장기업의 이사회 결정 등 주요 정보는 지체 없이 적시 공개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보의 질과 양을 동반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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