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m 언덕 세우고 구덩이 판 북한…"남침 루트 만들 수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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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지역에 높이 11m 언덕을 세우고 깊이 3~5m 구덩이를 파는 등 남북 단절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2일까지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에 다수의 병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남북 단절조치를 이행하는 각종 구조물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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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지역에 높이 11m 언덕을 세우고 깊이 3~5m 구덩이를 파는 등 남북 단절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언덕과 구덩이를 밀어버리고 짧은 시간 내 한국 침투 루트를 만들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게 우리 군의 설명이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2일까지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에 다수의 병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남북 단절조치를 이행하는 각종 구조물을 설치했다.
북한군은 지난달 15일 점심 12시쯤 군사분계선(MDL·휴전선) 과 불과 10m 떨어진 경의선·동해선 일대 남북 연결도로에서 폭파행위를 자행했다. 북한군의 도로·철도 폭파 행위는 지난해 12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남북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로 재정의한 데 따른 조치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기존 철도와 도로가 있던 곳 뒤편에 흙을 쌓고 나무를 심어 높이 5~11m 규모의 낮은 언덕 형태의 성토지(낮은 땅을 돌이나 흙으로 메워 돋운 땅)를 만들었다"며 "성토지는 좌우로 120~180m, 남북으로 약 50m 정도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토지에 대전차구(전차의 기동을 차단하기 위해 판 구덩이)를 콘크리트로 만들었다"며 "북한이 성토지를 밀어 대전차구를 메우고 남침 루트를 만드는 것은 짧은 시간에 가능하다. 이에 우리 군은 해당 지역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지난 2일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고 인공기를 걸고 사진 촬영을 했다고 한다. 사진 촬영 이후에는 곧바로 인공기를 철수시켰다. 일련의 활동이 '보여주기식 쇼'라는 게 우리 군의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작업은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연결 완전차단 조치를 완료했다는 보여주기식 공사로 보고 있다"고 했다.
경의선은 1906년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철도길로 개통했으며 길이는 약 500㎞에 달한다. 동해선은 1937년 양양부터 원산까지 180㎞로 금강산까지 갈 수 있다. 경의선·동해선 도로 등을 폭파하는 행위로 이제 남은 남북 연결도로는 화살머리 고지, 공동경비구역(JSA) 판문점 등 2곳이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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