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에서 수비 와르르, 이제 다시는 없다…롯데, 국내 마무리캠프하다가 급 日 미야자키로 떠난 이유
롯데는 2024시즌 실책 2위를 기록한 팀이다. 10개 구단 중 이 부문 1위 KIA(127개)와 함께 팀 실책 113개로 세자릿수 실책을 기록한 두 팀 중 하나다.
실책은 롯데의 가을야구 도전을 발목잡았다. 9월 실책 25개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평균 실책 개수인 11개의 2배 이상을 웃돌았다. 박승욱이 22개, 고승민과 손호영이 13개, 나승엽이 11개 등 내야의 주요 선수들이 두자릿수 실책을 기록했다. 2023시즌 실책 93개로 리그에서 네번째로 적었던 롯데가 1년만에 무더기 실책이 나오는 팀이 된 것이다.
그리고 롯데는 2024시즌을 7위로 마치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최근 가을야구 진출해인 2017년의 기억은 7년 전으로 점점 흐릿해져가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롯데는 마무리캠프에 돌입했다. 유망주 선수들은 KBO가 일본, 멕시코, 중국, 쿠바를 초청해 연 교육 리그에 참가했다. 그 외의 선수들은 1군 구장인 사직구장과 2군 구장인 김해 상동 구장에서 훈련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의 ‘효율’을 따지면서도 “코치들에게 만족할 때까지 하라고 했다”라고 하며 은근히 고강도 있는 마무리캠프를 선언했다.
하지만 기존 계획된 마무리캠프만 소화하고 비활동기간에 접어들기에는 부족하다는 현장의 소리가 있었다. 롯데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수비 강화 캠프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기존 마무리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할 곳을 급히 물색해 마무리캠프를 잡았다”라며 “내년에도 마무리캠프를 일본 미야자키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4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의 휴우가에서 20일 동안 캠프를 실시한다. 김태형 감독을 필두로 김민재 코치 외 10명의 코치진이 함께 미야자키로 떠났다.
신윤후, 김민석, 김강현을 포함해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 포수 3명, 투수 7명 등 21명이 참가한다. 특히 김민석은 교육리그 결승전에서 초대 MVP에 선정되는 등 기대감을 한껏 높인 상태다. 미야자키 현지에서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캠프가 진행된다.
김민재 코치는 “이번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수비 부문에서 강도 높고 집중적인 훈련을 실시해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본 지바에는 유망주 투수들을 파견했다.
올시즌 가능성을 보인 송재영과 박준우가 4일부터 19일까지 3주간 일본 지바 이치카와에서 바이오 메카닉을 활용한 피칭 디자인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2021년 롯데에 입단한 송재영은 올해 1군에서 19경기를 경험했다. 8월1일 SSG전에서는 0.2이닝 2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려 관심을 모았다.
박준우는 김태형 감독이 주목한 투수다. 처음에는 아이돌 에스파의 카리나 시구를 도왔던 선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피칭 스타일이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박준우에 대해 “아주 시원시원하게 던지더라”고 평가했다.
또한 올시즌 부상 때문에 걱정을 키웠던 손호영은 일본 도쿄에서 1대 1 맞춤형 웨이트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해 기량의 꽃을 피운 손호영은 올시즌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른바 ‘내구성’에 대한 약점을 웨이트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우려한다. 손호영은 5일부터 12월3일까지 4주간 해당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김 감독이 부상 방지를 우려했던 투수 박진도 함께한다. 박진은 시즌 막판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다음 시즌 구상에서도 선발 카드로 분류됐다. 김 감독은 박진의 가능성을 보면서도 ‘몸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밖에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좌완 김태현도 선배들과 함께 몸을 만든다.
롯데는 “선수단의 세분된 훈련 프로그램을 효과적인 기량 향상을 기대하며, 마무리 캠프 동안 선수단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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