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내홍 심화… 계열사 대표들 공동 성명 발표

허지윤 기자 2024. 11. 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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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창업자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주회사와 핵심 계열사 대표들 간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대주주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한미약품의 실체 없는 독립 경영에 반대한다"는 비판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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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인트라넷에 “외부세력은 떠나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운데)가 13일 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노용갑 부회장(맨 오른쪽)과 김영호 상무도 참석했다./송복규 기자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주회사와 핵심 계열사 대표들 간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대주주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한미약품의 실체 없는 독립 경영에 반대한다”는 비판 목소리를 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4일 한미약품을 제외한 계열사 대표들이 공동 성명서를 사내망에 발표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이번 성명에는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한미정밀화학 장영길 대표이사,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이사, 제이브이엠 이동환 대표이사,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박준석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가 모두 동참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성명 발표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와 계열사 대표들은 공동 성명서에서 “대주주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 문제에 외부 세력이 개입하면서 대주주 가족 간 단합을 해치고, 이로 인해 한미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아무 기여가 없었고 글로벌 제약 바이오 산업에 문외한인 단순 주주가 본인의 주가 차익을 위해 잘못된 훈수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경영권 분쟁의 ‘키 맨(key man)’인 신동국 회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신 회장은 지난 3월에는 형제 측을, 그리고 지난 7월부터는 모녀 측을 지지하고 있다. 대주주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임종훈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내려놔야 한다.

각 계열사 대표들은 공동 성명서에서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일부 주주와 외부 세력의 잘못된 경영 간섭을 거부한다”면서 “대주주 가족들은 화합해 한미의 미래를 위해 모든 다툼을 즉시 중단하고, 국내 영업과 신제품, 신약 연구개발(R&D), 글로벌시장 개척 등 핵심사업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 등을 두고 3자 연합과 형제 측이 표 대결을 벌인다. 다음 달 19일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해임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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