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DNA 계승한 베이비몬스터, 조금씩 뚜렷해지는 색깔 [뉴트랙 쿨리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11. 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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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YG

현재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한 아티스트는 대부분 YG 출신이다. 블랙핑크가 아닌 솔로로도 역량을 증명한 제니의 '만트라', 로제의 '아파트'를 비롯해 오랜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지드래곤까지 차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YG를 통해 성장했지만, 현재는 온전히 YG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다. 선배들이 만들어 놓고 떠난 YG DNA를 계승한 건 그룹 베이비몬스터다. 아직 선배들에 비할 수는 없지만, 베이비몬스터는 YG DNA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색을 만들어가며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 1일 첫 정규 앨범 'DRIP'을 발매했다. 지난 4월 완전체로 데뷔한 베이비몬스터는 4세대 걸그룹 중 가장 빠르게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소속사 YG 역시 앨범 제작 단계부터 프로모션까지 베이비몬스터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흘러넘치는 매력을 담은 앨범이라는 멤버들의 말처럼 'DRIP'은 베이비몬스터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노래들이 담겨있다.

가장 매력이 돋보인 건 두 타이틀 곡이다. 베이비몬스터는 이번 앨범에서 'DRIP'과 'CLIK CLAK'의 더블 타이틀 곡을 내세웠다. 정식 공개 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공개된 'CLIK CLAK'은 저음역대와 고음역대가 강조된 미니멀하고 세비지한 무드의 트랙으로,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가사와 플로우에서 느껴지는 곡이다. 모든 멤버가 랩에 도전해 각자가 가진 유니크한 매력을 끌어냈다. 

'DRIP'은 다이내믹한 비트와 다양한 베이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EDM 기반의 힙합 댄스 곡으로, YG 특유의 힙합 바이브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베이비몬스터만의 독보적인 애티튜드와 스타일리시함을 표현했다. 특히 'DRIP'은 YG 선배 지드래곤이 작곡에 참여했다. 실력파 걸그룹다운 안정적인 퍼포먼스는 물론 마지막 아현의 3단 고음까지 어우러지며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모두 배가시킨다. 

수록곡 역시 마찬가지다. 정규 앨범 치고는 빈약한 볼륨이 아쉽기는 하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다. 두 타이틀곡을 지나 이어지는 'Love, Maybe'는 기타와 보컬만으로도 곡을 채워냈다. 'Really Like You'는 90년대 힙합 R&B를 접목해 상큼한 매력을 드러냈다. Y2K 감성을 살린 'BILLIONAIRE', 베이비몬스터의 밝은 매력이 돋보이는 'Love In My Heart', 루카와 아사의 첫 유닛곡이자 독특한 매력의 'Woke Up In Tokyo' 등 새롭게 앨범에 담긴 수록곡들은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사진=YG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베이비몬스터는 자신들의 색을 조금씩 완성해 나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건 'YG DNA'다. 힙합과 R&B 등을 중심으로 하는 베이비몬스터의 음악은 2NE1, 블랙핑크 등 YG 선배 걸그룹이 해왔던 음악을 계승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선배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실력이 있다. 이는 그동안 베이비몬스터의 음악에 아쉬움을 나타냈던 사람들의 지적과도 맞닿아있다. 당시 베이비몬스터의 음악이 아쉬워던 이유는 멤버들의 출중한 실력을 음악을 통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YG는 랩에 집중한 'CLIK CLAK', 보는 맛에 집중한 'DRIP'을 통해 멤버들이 가진 매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그 아쉬움을 씻어냈다.

동시에 10대 후반~20대 초반의 멤버들이 가진 틴스러움(10대다움)을 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베이비몬스터는 "이번 앨범을 통해 YG의 뉴클래식과 함께 저희의 음색이나 틴스러운 면도 함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비몬스터의 틴스러움은 타이틀곡 'DRIP'의 후반부에 도드라진다. 칼군무보다는 힙합 특유의 자유로움을 담아낸 멤버들의 프리스타일 댄스는 조금 더 젊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YG 선배들의 차트 호성적을 베이비몬스터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 로라는 "우리도 후배로서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 성과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록 선배들의 이름과 나란히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DRIP'은 아이튠즈 11개국을 강타하는 등 글로벌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두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 역시 각각 3000만 뷰를 돌파했다. YG DNA를 바탕으로 자신의 색을 조금씩 선명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베이비몬스터가 앞으로 어떤 활동으로 기세를 끌어올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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