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줘요 깜깜한 밤과 별…'빛 공해' 문제, 어린이 전시 주제로

김현식 2024. 11. 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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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지금 숨바꼭질을 하고 있나 봐" "별들도 졸리는가 봐. 집에 가서 잠들었나."

순수함이 느껴지는 어린이들의 답변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이 어린이박물관 상설 전시 2관에서 개최하는 상설전시 '총총! 별이 빛나는 밤'에서 살펴볼 수 있다.

'총총! 별이 빛나는 밤'은 가로등, 전조등, 광고판 등 인공적인 빛에 의해 밤이 밝아지는 현상을 뜻하는 빛 공해를 주제로 한 어린이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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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전시 '총총! 별이 빛나는 밤' 5일 개막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상설 전시 2관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별들이 지금 숨바꼭질을 하고 있나 봐” “별들도 졸리는가 봐. 집에 가서 잠들었나.”

밤하늘에 별들이 사라진 이유를 묻자 어린이들이 내놓은 답변이다. 순수함이 느껴지는 어린이들의 답변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이 어린이박물관 상설 전시 2관에서 개최하는 상설전시 ‘총총! 별이 빛나는 밤’에서 살펴볼 수 있다.

‘총총! 별이 빛나는 밤’은 가로등, 전조등, 광고판 등 인공적인 빛에 의해 밤이 밝아지는 현상을 뜻하는 빛 공해를 주제로 한 어린이 전시다. 과도한 빛 공해가 자연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도시의 불빛으로 잊힌 별의 소중함에 대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을 구성했다. 6~7세 어린이 33명의 생각을 전시에 반영해 의미를 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기획에 참여한 유민지 학예연구사는 4일 전시 현장에서 이뤄진 언론간담회에서 “숲, 바다, 재활용 등을 주제로 한 기존 환경 소재 어린이 전시와 차별화된 전시를 선보이고자 했다”며 “별을 보지 못하고 크는 아이들에게 별을 볼 기회를 제공하면서 빛 공해 문제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전시 공간은 밤을 맞이한 다락방처럼 꾸몄다. 유민지 학예연구사는 “어린이박물관 내부를 어둡게 꾸민 것 또한 이례적인 시도”라며 “신비로운 밤 시간대를 조명하며 어린이들에게 어두운 밤에 생활하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전시는 총 3부로 구성했다. 1부 ‘우리의 밤은 너무 밝아요!’에서는 실감형 애니메이션과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새끼 바다거북, 너구리, 꾀꼬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빛 공해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접할 수 있다. 2부 ‘돌려줘요! 깜깜한 밤!’에서는 다이얼 장치 등을 부착한 상호작용형 놀이 장치를 체험할 수 있다. 빛을 줄이는 작은 실천으로도 어두운 밤하늘을 지킬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3부 ‘총총! 별이 빛나는 밤!’에는 별을 감상하며 밤하늘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스크린을 활용한 별천지 공간을 마련했다. 더불어 에필로그 ‘밤하늘의 별, 옛날 사람들의 비밀 친구’에서는 과거 별이 시간과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자 어두운 밤을 밝혀주던 특별한 존재였음을 소개하는 전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유민지 학예연구사는 “빛 공해가 현실과 맞닿아 있는 문제이자 다른 환경 문제에 비해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전시는 5일부터 내년 8월 30일까지 1년 10개월간 진행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전시 개막에 맞춰 어린이박물관 로비와 야외 공간도 새롭게 단장했다. 로비에는 관람 예절과 안내 정보 등을 소개하는 디지털 사이니지(DID, 정보 제공 디스플레이)와 물품 보관함 등을 설치했다. 야외 공간에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그물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놀이 공간은 다채로운 빛의 색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오로라 필름을 활용해 꾸몄고 바닥은 친환경 천연 코르크 소재로 마감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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