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에서 왔다"…수소차 '이니시움' 공개

신정은 2024. 11. 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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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만들어서는 절대 잘 만들 수 없다. 돈 걱정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 보라."

장재훈 현대차 사장(CEO·최고경영자)은 이날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니시움에는 현대차가 27년간 축적한 수소 기술이 압축적으로 들어갔다.

램프 디자인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해 수소차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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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전무,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정진환 차량개발2담당 전무가 이니시움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한번 만들어서는 절대 잘 만들 수 없다. 돈 걱정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 보라.”

1998년 수소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개발을 시작한 정몽구 현대자동그룹 명예회장은 2005년 현대차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의 도전에 확신과 용기를 북돋웠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뛰어든 지 27년 만에 새로운 열매를 맺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공개한 수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넥쏘(NEXO) 차세대 모델의 콘셉트카가 그 주인공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CEO·최고경영자)은 이날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최초로 공개했다. 40여개 외신 매체를 포함한 200여명 기자가 일제히 카메라를 들었다. 장 사장은 “현대차가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차세대 넥쏘의 상품과 디자인 측면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이니시움에는 미래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현대차가 지향하는 디자인이 녹아있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 처음’을 뜻하는 단어로,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니시움에는 현대차가 27년간 축적한 수소 기술이 압축적으로 들어갔다. 구름 저항이 작은 타이어를 장착해 주행가능거리를 650㎞ 이상으로 늘렸다. 전 세계 수소차 가운데 최장이다.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을 끌어올려 최대 150㎾의 모터 출력을 구현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8초다.

디자인은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로 요약된다. 수소의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철에 빗댄 것이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이니시움의 디자인은 안전하면서도 청정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램프 디자인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해 수소차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이니시움은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해주는 ‘루트플래너’ 기능을 적용했다. 또 야외 활동 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탑재했고, 그 중 실외단자는 220V 가정용 콘셉트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수소차 개발 및 보급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HTWO를 발표하고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그리드(Grid)’ 비전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수소 사업에 그룹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했다.

고양=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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