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간첩혐의' 교민 3월 면회…"인권침해 없다고 이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반도체 업체에서 일하던 한국 교민이 간첩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정재호 주중대사가 올해 3월 해당 교민이 갇힌 곳을 직접 찾아 상태를 확인했다고 주중대사관이 4일 밝혔다.
주중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베이징 대사관에서 한국 매체 특파원들과 만나 "정 대사가 3월 27일 현지에 가서 영사면회를 직접 시행했다"며 "조사 과정에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건강 상태가 어떤지, 필요 물품이 있는지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반도체 업체에서 일하던 한국 교민이 간첩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정재호 주중대사가 올해 3월 해당 교민이 갇힌 곳을 직접 찾아 상태를 확인했다고 주중대사관이 4일 밝혔다.
주중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베이징 대사관에서 한국 매체 특파원들과 만나 "정 대사가 3월 27일 현지에 가서 영사면회를 직접 시행했다"며 "조사 과정에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건강 상태가 어떤지, 필요 물품이 있는지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사면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사면회에서는 사안 자체에 대해서는 이야기 못 하도록 (중국 당국의) 통제를 받는다"며 "영사면회 상황에서 평가한 바로는 인권 침해는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구타나 가혹행위 등은 없었다"며 "전반적으로 반간첩법이 우리 국민에게 인권 침해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고, 구금 기간이 길다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 측 조치가 중국 법에 맞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뭐라고 코멘트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구속된 50대 교민 A씨는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2016년 10월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 입사했고, 2020년 CXMT를 나온 뒤 중국 내 다른 반도체 업체 두 군데에서 일했다.
A씨는 작년 12월 중국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시 자택에서 중국 국가안전부 직원들에 연행됐다. 중국 당국은 A씨가 CXMT의 기술을 한국으로 유출했다는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은 A씨가 한 호텔에서 조사받고 있다는 통보만 들었을 뿐 그 호텔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고, A씨가 올해 5월 중국 검찰에 의해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된 뒤까지도 드문드문 편지로 연락할 수밖에 없었다.
폐쇄적 조사를 이어가던 중국 당국은 올해 3월 A씨 부인을 참고인 조사하면서 사건이 한국 언론 등 외부에 알려지면 "절차대로가 아니라 더 엄중하게 사법처리하겠다"는 언급도 했다고 A씨 가족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또 구치소로 옮긴 뒤로는 제2형 당뇨병으로 10년 넘게 약을 먹어온 A씨에게 약 복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이 사건을 공개하지 말라고 했는가", "최소한의 영사조력 범위 안에 A씨 석방을 위한 외교적 협상도 포함되는가"라는 질문에 "관련해서 공유할 내용이 없다"며 답하지 않았다.
그는 A씨의 약 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 측에 최소 7차례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중국은 '공복 혈당 검사 결과 정상 수치였기 때문에 당뇨병 약을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주중대사관은 A씨 체포 후 지난 9월까지 총 6회의 영사면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씨 외에 현재 간첩 혐의로 구금되거나 수사 대상이 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xi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팩트체크] '빼빼로데이'는 제과업체가 만들었다? | 연합뉴스
- [美대선] 해리스, 출구조사 호감도 48%로 트럼프 44%에 우위 | 연합뉴스
- [SNS세상] "훈련 빌미로 목줄에 매달아"…반려견 훈련사 유튜버 고발돼 | 연합뉴스
- 파주 숙박업소에서 50대 여성 숨진채 발견…경찰수사 | 연합뉴스
- 돌덩이 넣고 피해자 행세까지 했지만…부메랑 된 '시신 유기' | 연합뉴스
- 베트남 여성, 전신 레깅스 입고 경복궁서 요가…SNS서 논란 | 연합뉴스
- 스스로 넘어진 음주 오토바이에 뺑소니 오인신고 소동(종합) | 연합뉴스
- 부산 동구 공원서 백골 상태 시신 발견 | 연합뉴스
- 한밤중 한라산서 4t 무게 자연석 훔치려다 등산로에 떨어뜨려 | 연합뉴스
- 백종원, 통영 해산물 축제 불편에 사과…"교훈 삼겠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