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270명’ 확보하라…美대선 주별 선거인단 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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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 대선은 국민이 직접 후보에게 투표하는 직선제인 한국과 달리 간선제다.
엄밀히 따져 미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대표하도록 임명된 선거인단을 뽑는 것이다.
올해 대선에서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 분배된 선거인단의 총수는 538명으로, 이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할 수 있다.
선거인단이 결정되면 이미 대통령이 확정됐다고 보기 때문에 절차상 투표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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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 가져가야
인구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54명 최다
선거인단 동률일땐 하원이 대통령 결정
네브래스카와 메인만 투표율로 선거인단을 정하고, 이외 각 주(州)의 최다 득표자는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전원을 가져갈 수 있다. 이른바 승자 독식제다. 올해 대선에서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 분배된 선거인단의 총수는 538명으로, 이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할 수 있다. ‘매직넘버 270의 법칙’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6585만표를 얻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6298만표)보다 전국적으로 더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패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1%포인트 차이로 승리했고 선거인단 304명을 확보해 힐러리 전 국무장관(선거인단 227명)을 꺾고 백악관에 입성했다. 이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 방식에서 비롯된 결과다.
각 주의 선거인단 수는 연방 상원 의원 2명과 인구 비례에 맞춰 할당된 하원 의원을 합해 정해진다.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이며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의 올해 선거인단 수는 54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공화당 우세 지역인 텍사스(40)다. 이후 플로리다(30), 뉴욕(28), 일리노이(19) 순이다. 7대 경합주 중에선 펜실베이니아에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다.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 델라웨어, 버몬트,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등은 각 선거인단이 3명에 불과하다.
네브래스카·메인 두 주는 선거인단 일부는 승자 독식으로 하고 나머지는 득표에 비례해 배분하는 혼합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상위 10여 주에서만 승리하면 이길 수 있는 구조다.
이렇게 뽑힌 선거인단은 12월 17일,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진행한다. 선거인단이 결정되면 이미 대통령이 확정됐다고 보기 때문에 절차상 투표로 보면 된다. 선거인단 투표까지 마무리되면 각 주의 투표함은 수도 워싱턴 D.C.로 보내져 이듬해 1월 6일 상·하원이 모두 모인 가운데 개표가 진행되는 인증 절차를 밟는다. 이때 최종적으로 상원의장이 대통령 당선자의 이름을 공식 호명한다.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 미 의회 의사당 앞에서 진행된다.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예측불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두 후보가 선거인단을 각각 절반인 269명씩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정헌법 12조는 하원이 대통령, 상원이 부통령을 각각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원이 미 대통령을 선출한 사례는 1800년과 1824년 두 차례뿐이다. 1800년 대선 후보였던 토머스 제퍼슨 부통령과 에런 버 상원의원이 선거인단을 각각 73명 확보했다. 무려 36차례 하원 표결을 거친 끝에 제퍼슨이 미국의 제 3대 대통령이 됐다. 1824년 대선 때는 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모두 선거인단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하원 투표를 통해 존 퀸시 애덤스를 대통령으로 결정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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