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사업 흑자 전환...미래가 보이는 SK온

SK온이 창사 후 분기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 효과다.

SK이노베이션은 4일 자회사 SK온이 3분기 매출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10월 SK온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다.

SK온은 올해 상반기에만 8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냈는데, 3분기 적자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OI를 통한 원가절감과 재고소진, 헝가리 신규공장 초기 가동비용 감소에 따른 결과다. OI에는 비용 절감· 효율화 뿐 아니라 본원적 경쟁력까지 포함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3분기 보조금(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수혜 금액은 전분기 대비 510억원 줄어든 608억원을 기록했다.

김경훈 SK온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시설투자(CAPEX)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포드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BOSK)와 현대차 JV 투자는 연내 집행이 거의 마무리되며, 내년이후 CAPEX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금융기관 차입, 국내외 정책 금융, JV 파트너사 대여금 등 조달 비용 최소화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BOSK 켄터키 1공장과 테네시공장은 내년 가동 목표이며, 현대차 JV도 내년부터 조지아주에서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한다. 2025년엔 또한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오닉9와 폴스타 신차도 출시된다.

SK온은 지난 1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 절차를 마쳤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새 사명은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CIC 체제로 운영된다. 합병을 계기로 SK온은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게됐다. 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5746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 17조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2% 감소했고, 이익(1조5631억원)은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1조1422억원, 영업이익은 3775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과 주요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 등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영입이익은 △석유 -6166억원 △화학 -144억원 △소재 -740억원 △윤활유 이익 1744억원 △석유개발 1311억원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SK E&S와 합병을 완료했다. SK이노베이션은 LNG(액화천연가스),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사업 등을 추가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울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법인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는 2027년 이후 ROE(자기자본이익률) 목표를 10%로 세웠다. E&S와 합병 효과 3%, 배터리 등 수익성 개선 4%, 석유·화학 등 기존사업 3%다. 예상 주주환원율은 주주환원율 35% 이상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시너지 창출 가속화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온 배터리 생산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