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트럼프, '부정선거'로 지지층 결집...해리스는 청년에 집중
2016년, 2020년 이어 3번째 같은 곳에서 최종 유세
부정선거 의혹 꺼내며 공화당 지지자 결집 촉구...경제 회복 강조
해리스는 막판에 네거티브 전략 자제하며 트럼프 언급 안해
막판 콘서트 유세로 젊은 유권자 확보에 사활, 연예인 대거 투입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 이후 약 2년 동안 이어진 미국 대선 운동이 마침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대선만 3번 치르는 트럼프는 투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경제 회복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을 자제하고 젊은 유권자 확보에 집중했다.
트럼프의 막판 유세 지역은 7대 경합주에 집중되었다. 트런프는 2020년 대선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한 6개 주에서 패배했으나 득표율 차이는 모두 3%p 아래였다. 특히 트럼프는 4년 전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미시간주에서 각각 1.2%p, 1.3%p, 2.8%p 차이로 졌다. 그는 3일에도 펜실베이니아주 리티즈와 노스캐롤라이나주 킨스턴을 방문해 지난 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리티즈 연설에서 민주당과 대선 투표를 언급하며 "그들은 이 망할 것을 훔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싸우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주를 보라. 그들은 (투표) 시간 연장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종이 투표용지를 사용해서 하루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자식 투표 기계를 비난하면서 종이 투표용지가 "해킹될 수 있는 투표 기계보다 더 정교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에서 유권자 신원 확인 요구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서명됐다면서 "그들은 사기를 치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티즈 연설에서 "내가 떠난 그날, 나는 (백악관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투표일인 5일에 "(오후) 9시면 선거가 끝나야 하는데 몇 주가 걸린다고 들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마지막 유세가 예정된 미시간주는 자동차 공업으로 유명한 디트로이트가 속한 곳이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1일 민주당 정부의 전기차 강요로 미시간에서만 최소 3만7000명의 자동차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캠프 측은 트럼프 재임 시절에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미시간주에 20억달러(약 2조 7382억원) 이상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4일 유세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통한 경제 회복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예고했다.
<2024년 미국 대선 7대 경합주 지지율> -네바다: 트럼프 46% vs 해리스 49% -노스캐롤라이나: 트럼프 46% vs 해리스 48% -위스콘신: 트럼프 47% vs 해리스 49% -조지아: 트럼프 47% vs 해리스 48% -펜실베이니아: 트럼프 48% vs 해리스 48% -미시간: 트럼프 47% vs 해리스 47% -애리조나: 트럼프 45% vs 해리스 49% *뉴욕타임스 및 시에나 대학 공동 조사(10월 24일~11월 2일) *자료: 뉴욕타임스 |
미국 워싱턴DC의 흑인 대학인 하워드 대학을 졸업한 해리스는 5일 저녁에 모교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볼 계획이다. 트럼프는 같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컨벤션센터에서 개표 방송 시청 행사에 참석한다.
해리스는 3일 디트로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편으로 사전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방금 우편 투표용지를 작성했다. 그래서 나는 투표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반송 가능성에 대해 "내 투표용지는 (내 주소지인) 캘리포니아로 가는 중이며 그곳에 도착할 것이다. 시스템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해리스는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를 방문해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를 호소했다. 그는 신의 계획을 "믿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기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말만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믿음뿐 아니라 발로 투표장으로 걸어가자. 우리의 힘을 자유, 기회, 정의를 진전시키는 데 사용하자"라고 주장했다.
미국 시사지 타임은 해리스가 3일 유세에서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리스 선거 캠프 관계자는 트럼프의 어두운 비전과 대비되는 해리스의 새로운 비전을 강조하기 위해 상대 후보를 일부러 언급하거나 비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 유세에 유명 연예인들을 대거 동원하는 해리스는 이스트랜싱의 미시간 주립대학 캠퍼스를 방문해 젊은 유권자와 만났다. 해리스 캠프 관계자들은 미시간주의 젊은 유권자가 투표소에 올 수 있도록 대규모 투표 독려 운동을 하고 있다며 53명의 전담 직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경합주의 여성 화장실이나 미용실 등에 해리스 지지를 호소하는 포스트잇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민간 정치 단체 '해리스-월즈를 지지하는 여성들' 회원들이 몇 개월 전부터 포스트잇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WP는 익명의 여성들이 동참하면서 그 기세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현지 매체들은 여성 유권자 가운데 낙태권을 지지하는 좌파 흑인 여성인 해리스를 가족이나 지인 몰래 선호하는 이른바 '히든 해리스'의 존재를 지적하고 이들이 모이면 당락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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