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 비결 “고강도 운동, 시합 전 3시간 루틴 지키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가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로 입성했다. 한국운동영양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아지노모도에서 후원한 ‘아미노 사이언스 스포츠포럼 골든데이’ 현장에서 리디아 고를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 다음 인터뷰는 행사 중 나눈 담화를 기록했다.
리디아가 정복한 ‘명예의 전당’은 레전드에게만 주어져 최고의 명예로 꼽힌다. 단순히 우승만 해서는 안 되고 까다로운 포인트 규정을 채워야만 한다. 리디아는 2014년 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다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월 LPGA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포인트 27점 중 26점을 획득, 파리올림픽 금메달로 1점을 추가해 최연소(27세 3개월)로 높은 고지에 올랐다.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는 3차례 우승해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상금만 24억 원을 벌었다.
그가 국경을 넘나들며 나날이 길어지는 코스를 정복하면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11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아미노 사이언스 스포츠포럼 골든데이’에서 리디아는 ‘고강도 운동과 루틴에 따르는 라이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시합 3~4일 내내 걸으며 좋은 샷을 만들어내고, 장타를 치고, 다른 선수의 플레이까지 기다리려면 무조건 체력이 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또 “시즌 후반까지 우승 기회를 만들려면 양질의 영양 섭취로 신체를 효율적으로 회복하는 법을 고민하고 늘 똑같은 루틴을 적용하라”고 했다. 그 밖에 커리어하이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스킬, 멘털, 라이프스타일 등 그만의 비결에 대해 들어 봤다.
페이드 구질로 변경한 것은 신의 한 수였나? 내 커리어에서 페이드 샷을 가장 크게 치는 시즌이다. 드로에 적합한 홀이라도 왼쪽 공간을 충분히 보고 페이드를 구사하고 있다. 안정성, 정확성을 위해 구질을 하나로 세팅한 것이다. 사실 드로로 우승한 적이 더 많다. 그때는 거리를 더 늘리기 위해 맹목적으로 드로를 선택했다. 내 신체에는 페이드가 더 적합하다. 스윙 시 힙의 회전이 빠른 렉시 톰슨 같은 선수도 있고, 힙을 양쪽으로 움직이며 비교적 적은 로테이션을 구사하는 저스틴 로즈 같은 선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내 무브먼트에 맞는 페이드를 고수하는 것은 전략이다.
시합 3시간 전 루틴에 대해 설명해달라. 티오프하기 3시간 전에 일어나 15분 동안 스트레칭과 코어 운동을 한다. 숙소랑 대회장이 1시간 이상 걸릴 때는 일어나는 시간을 조금 당기고 코스에서 밥을 먹는다. 이후 퍼팅을 20~25분, 치핑을 5~10분 한다. 그리고 레인지에서 밴드를 활용한 운동이나 티밸런스 등 코어 운동을 한다. 유해란, 안나린 선수는 좀 더 빨리 운동을 하지만 나는 목, 허리가 빨리 타이트해지는 편이라 공 치기 직전에 한다. 이후 공을 20분 치고 남은 시간엔 퍼팅으로 마무리한다. 1분1초에 신경을 쓰면 너무 조급해지기 때문에 시간은 유연하게 쓰고 루틴의 순서만 지키는 편이다.
신체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제때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 전후로 골든타임에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아미노바이탈의 에너지 뉴트리션을 즐겨 먹고 있다. 선수들은 자신의 몸을 잘 알아야 하고, 부족한 서플리먼트나 에너지 영양을 공급하며 신체 컨디션을 유지해야한다. 운동량이 많고 고기를 좋아하기도 해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즐기는 편이다.
LPGA투어 플레이어로서 우승 동력을 꼽자면. 30여 개의 시합을 버틸 수 있는 체력, 그리고 루틴에 따른 컨디션 관리다. 투어를 하다 보면 시합 끝나고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른 나라의 시합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면 시즌 중반에는 체력이 엉망이다. 내 루키 시즌에는 역대 최다 대회를 참가해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지금 신인들에게는 그러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스케줄을 보고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L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다른 투어 선수보다 실력이 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컨디션 관리는 더 잘한다고 생각된다.
플레이의 부담감을 줄이는 노하우는? 시합을 하다 보면 14번 홀에서도 마지막 홀에 온 것처럼 체력적, 멘털적으로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때 왜 골프는 18홀로 정했을까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플레이에 부담감이 느껴질 땐 18홀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누지 말고 3번으로 분할해 생각해보자. 6홀씩 나눠서 플레이를 하다 보면 집중하고 한 템포 쉬는 시간이 빨리 찾아온다. 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세팅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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