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매출 늘었는데 되레 적자전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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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제지사 한솔제지가 3분기 적자전환하며 2개 분기 연속 시장의 기대에 어긋나는 성적을 내놨다.
앞선 2분기 막대한 대손충당금이 발목을 잡았다면 3분기는 펄프가격과 환율, 물류비 상승이 실적을 떨어뜨린 원인으로 꼽힌다.
한솔제지 측은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데다 3분기 들어 환율하락과 펄프 가격 급등과 같은 변수가 겹치면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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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내리고 펄프값·물류비 오르고
국내 1위 제지사 한솔제지가 3분기 적자전환하며 2개 분기 연속 시장의 기대에 어긋나는 성적을 내놨다.
앞선 2분기 막대한 대손충당금이 발목을 잡았다면 3분기는 펄프가격과 환율, 물류비 상승이 실적을 떨어뜨린 원인으로 꼽힌다.
펄프·물류·환율 '삼중고'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44억원)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1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1년 전보다 6.2% 증가한 5561억원을 보였다.
증권가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솔제지가 3분기 200억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손실이 난 것은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솔제지의 수익성은 매년 펄프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물류비에 좌우된다. 전량 해외에서 들여오는 펄프는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다. 펄프는 종이 원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평균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톤당 808달러로, 지난해 동기(620달러)보다 188달러 높았다.
여기에 만들어진 제품 50%를 수출하는 구조로, 이땐 환율이 내릴수록 손해다.
해운 운임 부담도 커졌다. 글로벌 해운 운임의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살펴보면 작년 3분기 평균 985.7p(포인트)에서 올해 3분기에는 3082포인트로, 1년 만에 212.6% 뛰었다. 운임 상승의 경우 판가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펄프 가격과 달리 손 쓸 방도가 없다.
한솔제지 측은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데다 3분기 들어 환율하락과 펄프 가격 급등과 같은 변수가 겹치면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악재 소멸"
3분기 실적이 흐렸다면 4분기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은 편이다. 연말 업계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도 안정될 것으로 보여 4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1일 선임된 한경록 한솔제지 대표이사가 실적 개선을 책임지게 된다. 그는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맏사위로 입사 10년 만에 대표에 올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펄프 가격과 물류비 상승 분을 판가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면 현재 펄프 가격과 해상 운임 등 원가 상승을 이끄는 악재는 소멸된 상태"라며 "4분기부터 영업실적의 정상화가 나타난 뒤 내년 실적도 본궤도에 오르면서 증익 추세가 지속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제지 사업 부문이 성수기 진입으로 매출 성장과 함께 지난해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한솔제지는 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231% 뛴 3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내다봤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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