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금리 오늘이 가장 높다고?”...10월 예적금에 ‘뭉칫돈’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4. 11. 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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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중은행에서 정기예금과 적금 잔액이 큰폭으로 늘어난 반면 수시 입출금 통장 잔액은 10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주요 은행의 수신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루라도 빨리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낮춘 데 이어 향후 추가 인하도 예상되면서 예·적금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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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증가폭 전월 3배
적금은 반년 넘게 증가세
은행 수신금리 인하 예고에
예·적금 막차 탑승 늘어나
요구불예금은 하락 반전

지난달 시중은행에서 정기예금과 적금 잔액이 큰폭으로 늘어난 반면 수시 입출금 통장 잔액은 10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주요 은행의 수신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루라도 빨리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수신 잔액은 2044조원으로 전월 대비 11조원 늘었다.

수신 잔액 증가세는 정기예금이 주도했다. 같은 기간 930조원에서 942조원으로 12조원 늘었다. 지난 9월엔 전월 대비 5조원 미만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 폭이 두배 넘게 커졌다.

적금 역시 반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5대 은행 적금 잔액은 38조9176억원으로 전월 대비 9102억원 늘어났다. 적금 잔액이 불어난 건 올해 4월부터 7개월 연속이다.

5만원권 돈다발 [연합뉴스]
반면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의 잔액은 623조원에서 613조원으로 10조원이 빠졌다.

정기예금과 적금이 불어나는 동안 요구불예금 잔액은 쪼그라든 늘어난 것은 금융 소비자가 ‘유동성’보다는 ‘금리’에 점수를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요구불예금은 보통예금, 저축예금, 수시 입출금식 예금(MMDA), 당좌예금, 자산관리계좌(CMA) 등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직장인이 월급통장으로 쓰는 상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5대 은행 기준으로 입출금자유예금 상품의 기본 금리는 0.1% 수준이지만, 출금에 따른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개인이 유동성 확보용으로 활용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저원가성예금’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지난 8~9월에는 요구불예금 잔액이 각각 전월 대비 6조원 넘게 늘었다.

은행연합회의 요구불예금 설명 [은행연합회]
그러나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낮춘 데 이어 향후 추가 인하도 예상되면서 예·적금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금리가 최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하루라도 빨리 고이율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이 생긴 것이다. 실제 농협은행은 지난달 23일 거치식 예금 5종 금리를 0.25∼0.4%포인트 내렸으며, 우리은행도 지난달 23일과 지난 1일 적금 상품 금리를 0.2%포인트씩 인하했다.

시중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여전히 예·적금을 가입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시기라는 게 금융가의 중론이다. 2015년 3월부터 1%대 기준금리가 7년간 이어졌음을 고려하면 지금의 3%대 금리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금리 인하 분위기 속에서 일부 금융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만좌 한정으로 최고 8% 금리를 주는 ‘KB스타적금Ⅱ’를 판매 중이다. 케이뱅크는 한 달간 매일 우대금리를 무작위로 제공하며 최대 7.5%의 연금리를 지금하는 ‘궁금한 적금’을 출시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창구전용 상품’ 3종을 내놨는데, ‘오!직창구정기적금’의 경우 최대 5%의 금리를 제공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재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연 4% 금리를 주는 ‘다시만난예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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