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후대응 안하면 GDP·물가에 부정적”… 한은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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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둔화되고 물가는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 국제협의체인 금융녹색화 네트워크(NGFS)가 우리나라 인구 성장 추세를 바탕으로 제시한 성장경로(기준 시나리오)와 비교하면 1.5℃ 대응 시나리오에서는 기준 시나리오 대비 GDP가 2050년까지 13.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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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는 1.8% 올라… 비선형적 상승”
한국은행이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둔화되고 물가는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인구 성장 추세를 바탕으로 추정한 기준 시나리오와 비교해 GDP는 2100년까지 21% 줄고 물가는 1.8%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BOK이슈노트 ‘기후변화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기후대응 시나리오별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작성에는 한국은행 지속가능성장실 김재윤 과장·류기봉 조사역, 금융감독원 금융시장안정국 황재학 수석조사역, 기상청 기후과학국 이한아·심성보 기상사무관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가 2050년까지 기온 상승 폭을 ▲1.5℃ 이내로 억제하거나(1.5℃ 대응) ▲2.0℃ 이내로 조절하는 경우(2.0℃ 대응) ▲2.0℃ 이내로 조절하되 2030년부터 기후 대응에 나서는 경우(지연대응) ▲관리하지 않는 경우(무대응) 등 4가지 시나리오를 토대로 기후변화 리스크가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추진할 경우 온도 상승 폭과 강수량 변동 폭이 제한됐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연평균 기온은 21세기 말(2081~2100년 평균)에 현재(2000~2019년 평균)보다 6.3℃ 상승하고, 연평균 강수량은 같은 기간 16%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는 성장·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후변화 국제협의체인 금융녹색화 네트워크(NGFS)가 우리나라 인구 성장 추세를 바탕으로 제시한 성장경로(기준 시나리오)와 비교하면 1.5℃ 대응 시나리오에서는 기준 시나리오 대비 GDP가 2050년까지 13.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00년엔 10.2% 줄었다.
기후대응 정책이 더 완화될 경우 GDP 감소 폭은 더 커졌다. 2℃ 및 지연대응의 경우 2050년에는 각각 6.3%, 17.3% 감소했으며 2100년에는 각각 15%, 19.3% 줄었다. 무대응 시나리오에서 GDP는 2050년에는 기준 시나리오 대비 1.8% 감소에 그쳤지만 이후 기후 피해가 확대되면서 2100년에는 21%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 보면 기후변화의 영향이 다르게 나타났다. 정유·화학·시멘트·철강 등 고탄소 산업은 탄소 가격이 상승하는 2024년~2050년 중 부가가치가 감소했고, 이후 친환경 기술발전의 영향으로 부가가치 감소 폭이 둔화됐다. 반면 농업·식료품제조업 등 산업은 온도 상승·강수 피해가 증가하는 2100년에 다다를수록 부가가치 감소 폭이 확대됐다.
생산자 물가도 기후변화 대응 정도에 따라서 변동 양상이 달라졌다. 1.5℃ 대응 시나리오에서 생산자 물가는 2050년에는 기준 시나리오 대비 6.6%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점차 완화되면서 2100년에는 1.9%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무대응 시 생산자물가는 비선형적으로 발산했으며, 2100년에는 기준시나리오 대비 1.8%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개별 대응 시나리오가 자연재해 피해 정도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무대응 시나리오에서 태풍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돼 2100년에는 9조7000억원에 달했다. 1.5℃ 대응 시나리오의 피해액 7조원보다 38% 큰 수준이다. 홍수피해액도 무대응 시 2100년에는 3조2000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1.5℃ 대응 시 피해액 2조1000억원보다 52% 컸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한은과 금감원, 기상청이 협력해 국내 맞춤형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분석 내용은 현재 추진 중인 ‘한은, 금감원, 금융기관 공동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의 기초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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