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1] 이보다 더 다를 수는 없다...극과 극 후보, 해리스와 트럼프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서로 정반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다. 두 후보는 출생지부터 인종, 성별, 삶의 궤적까지 모두 다르다.
막판까지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양상을 보여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미국 최초의 첫 여성 대통령 당선과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 세계는 승기를 거머쥘 후보가 누구일지 주목하고 있다.
◇ 美 최초 아시아계 女 대통령 도전장 해리스
해리스는 1964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브라만(인도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 최고 계급) 가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해리스는 유서 깊은 흑인 대학인 워싱턴 DC 하워드대를 나와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90년부터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39세 때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46세에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거치며 잇달아 ‘유리 천장’(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깨왔다.
6년간 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해리스는 2017년에는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선출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해리스는 연방의회에 발을 들인 지 3년 만인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며 ‘바이든 저격수’로 주목받기도 했다. 2020년부터 정계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경우 해리스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해리스는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됐고, 미국의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자 여성 부통령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올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포하면서 해리스의 대권 도전이 안 될 듯 보였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재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해리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다.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하자마자, 주요 민주당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민주당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가 10시간 동안 무려 100통의 전화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이제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대통령이 되려고 도전하고 있다.
◇ “이번엔 반드시”… 백악관 재입성 노리는 트럼프
트럼프는 1946년 미국 동부의 뉴욕 퀸스에서 독일계 이민 2세 가정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성공한 사업가의 아들로 태어나 부유하게 자랐던 트럼프는 1971년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고 사명을 ‘트럼프 기업’으로 바꾼 뒤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호텔·골프장을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했고, 36세였던 1983년에는 뉴욕 맨해튼 중심에 거대한 주상복합빌딩 트럼프타워를 짓는 등 ‘트럼프 제국’을 일궈 나갔다.
사업으로 성공을 맛본 트럼프는 정치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대권 출마를 저울질하던 트럼프는 2000년 대선에서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경선 탈락했다. 2016년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1400만에 가까운 표를 얻으며 공화당 역사상 최다 득표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국민 투표에서는 졌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하며 전 세계의 예상을 깨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후 2020년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밀리며 백악관 재입성에 실패했다. 당시 트럼프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사전 투표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자녀가 없는 해리스와 달리 트럼프는 여러 번의 결혼을 통해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첫째 딸인 이방카 트럼프는 트럼프 1기 시절 고문 역할을 수행하며 여러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캠프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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