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훼손 시신 유기' 피의자는 군 장교…"말다툼 중 격분"

장영준 기자 2024. 11.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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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에서 훼손된 채 발견된 시신을 유기한 피의자가 현역 군 장교 신분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말다툼을 벌이다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4일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피의자는 30대 후반 현역 군인 A씨이며, 피해자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여성 B(33)씨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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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청. 연합뉴스

 

북한강에서 훼손된 채 발견된 시신을 유기한 피의자가 현역 군 장교 신분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말다툼을 벌이다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4일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피의자는 30대 후반 현역 군인 A씨이며, 피해자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여성 B(33)씨로 밝혀졌다.

A씨는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정사령부 소속 중령(진)으로 10월 28일께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다. 사이버사는 사이버전을 시행하는 국방부 직할 부대다.

B씨는 지난달 말까지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했다. 시신 훼손은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인 공사장에서 살해 당일 오후 9시께 이뤄졌다.

A씨는 이후 시산을 유기하기 위해 화천군으로 향했다. 이곳은 10여년 전 근무한 경험이 있는 곳으로 A씨에게는 익숙한 곳이었다. 이틑날 A씨는 화천 북한강변에 시신과 범행 도구를 유기했다.

그러나 이달 2일 오후 2시 45분께 화천군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곧장 지문과 디옥시리보핵산(DNA)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폐쇄회로(CC)TV 분석·피해자 가족 탐문 끝에 A씨를 특정, 3일 오후 7시 12분께 서울 강남 일원역 지하도에서 30대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현장에서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했으며 곧장 혐의를 시인했고, 춘천으로 옮겨져 이뤄진 1차 조사에서도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경찰은 이날 A씨를 상대로 2차 조사 후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가 말다툼하다가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가운데 경찰은 압수한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두 사람 간 관계와 범행 동기, 계획 범행 여부 등을 밝힐 방침이다.

경찰은 또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 도구와 함께 나머지 시신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A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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