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약 1900만 명 투약분 적발…‘자가소비’ 목적 반입 늘어

올해 1~9월 마약 574kg 밀수 적발…태국·미국발 적발 최다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지난 8월 인천시 연수구 중부해양경찰청에서 열린 코카인 마약 밀수 검거 브리핑에서 압수한 코카인에 캐나다 밴쿠버의 마약 조직을 뜻하는 영어 'UN'이 각인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9월까지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밀수 규모가 600kg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가소비' 목적의 국제우편 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국경 단계에서 총 623건, 574kg의 마약이 적발됐다. 이는 19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3분기까지 적발 규모를 보면 적발 중량은 2022년 383kg, 2023년 496kg으로 매년 늘고 있다. 올해 9월까지의 적발 규모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건수는 24%, 중량은 16% 증가했다.

밀수경로는 건수 기준 국제우편(319건·51%)이 가장 많았고 특송화물(156건·25%), 여행자(141건·23%)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우편 밀수 건수는 작년보다 41% 늘었고 중량은 40% 감소했는데, 이는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 밀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량 기준으로는 특송화물(272kg·47%)이 가장 많았다. 특송화물 적발 건수는 9%, 적발 중량은 96% 늘었다. 1kg 이상 밀수의 건당 적발 중량이 2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국제우편(145kg·25%), 여행자(95kg·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0kg 이상 대량 밀수는 15건, 272kg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200%, 중량은 330% 늘었다.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중량 기준으로 태국(110건·233kg), 미국(137건·110kg), 멕시코(2건·29kg) 순이었다. 태국과 미국의 경우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발표한 주요 필로폰 생산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점과 대마 합법화 지역이라는 점이 작용해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적발된 마약 품목은 중량 기준으로 필로폰(122건·154kg)이 가장 많았고 코카인(6건·62kg), 대마(172건·46kg), 케타민(51건·33kg)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발 중량 기준 필로폰은 33%, 코카인은 919%, 케타민은 5% 증가했다. 대마는 62% 감소했다.

관세청은 마약류 반입 차단을 위해 국제우편·특송화물 정보분석팀을 24시간 운영하고 우범국에서 출발한 여행자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태국·미국·네덜란드·말레이시아 등 마약 출발국의 관세당국과 출발국 현지와 우리나라에서 동시에 단속을 실시하는 합동단속을 실시하는 등 국제공조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