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행’이 폭력적? 인물의 사랑을 봐달라”…‘Mr.플랑크톤’ 힐링 반전 가능할까[스경X현장]

이다원 기자 2024. 11. 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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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새 시리즈 ‘Mr.플랑크톤’ 우도환, 이유미, 홍종찬 감독, 김해숙, 오정세, 사진|이다원 기자



너무 사랑한다면 ‘강제동행’도 이해받을 수 있을까.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플랑크톤’(감독 홍종찬)이 폭력적으로 비칠 수 있는 ‘강제동행’ 설정을 두고 홍종찬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그건 시청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100% 이해하고 공감해서 연출도 할 수 있었는데요. 이해에 대한 여부는 시청자가 판단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작품에 깊이 들어가 보면 저 캐릭터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감정선이 분명 담겨있습니다. 강제로 데려가는 ‘해조’(우도환)의 행동이 나빠 보이지만 ‘재미’(이유미)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거죠. 해조와 재미는 서로가 서로의 ‘끝사랑’인 건데요. 상황과 행동이 그러했지만,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엔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걸 한 번 지켜봐 주면 좋겠습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플랑크톤’ 우도환, 이유미, 사진|이다원 기자



라이징 스타 우도환, 이유미, 그리고 베테랑 배우 오정세, 김해숙이 뭉친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플랑크톤’은 홍 감독의 말처럼 시청자의 이해를 구하고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Mr.플랑크톤’ 제작발표회에서는 홍종찬 감독을 비롯해, 우도환, 이유미, 오정세, 김해숙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Mr.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Mr. 플랑크톤’ 한 장면.



이날 홍종찬 감독은 ‘내 필모그래피 중 가장 완벽한 라인업이다’라고 말한 만큼 배우들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우도환은 늘 지켜보던 배우다. 눈이 깊고 날카로우면서도 퇴폐미도 있다. ‘해조’는 퇴폐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도환이 딱 적격이었다”며 “무엇보다도 이 대본을 본능적으로 깊숙하게 이해하더라. 그래서 서로 많은 걸 대화할 필요도 없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유미는 작고 여리여리한 배우지만, 연기를 할 땐 다음 씬, 다음 촬영이 없는 것처럼 작은 체구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발산한다. 매번 ‘안 힘드냐’고 묻는데, 자기가 힘든 줄도 모르고 연기를 해내는 걸 보면서 참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메시지에 대해서도 “플랑크톤은 지구상 생물들이 살 수 있도록 지대한 구실을 하는 존재다. 우리 모두 세상의 플랑크톤 같은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나는 왜 이 모양으로 태어났을까’란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봤을텐데, 그런 사람들에게 ‘당신은 플랑크톤처럼 반짝이고 존귀한 존재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홍 감독이 ‘해조가 전여친인 재미를 결혼식날 납치해 자신의 여행에 강제동행시킨다’는 설정에 대해 판단의 몫을 시청자에게 넘기는 바람에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낮아졌다. 5화까지 온라인시사회로 공개된 터라 홍 감독은 이후 회차를 본다면 캐릭터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거로 설명했지만, 온전히 취재진을 설득하진 못했다.

홍 감독의 바람대로 ‘Mr. 플랑크톤’은 해조와 재미의 여행기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을까. 오는 8일 공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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