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대박 못 이뤄” 샤이니 민호, 데뷔 17년차에도 겸손 열정맨[종합]

황혜진 2024. 11. 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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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샤이니 민호, 뉴스엔DB 표명중 기자
사진=왼쪽부터 동방신기 최강창민, 샤이니 민호/뉴스엔DB 표명중 기자
사진=샤이니 민호, 뉴스엔DB 표명중 기자
사진=샤이니 민호, 뉴스엔DB 표명중 기자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데뷔 17년 차에도 여전히 겸허하고, 열정적인 아티스트다.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가 2년여 만에 새 솔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11월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민호의 정규 1집 앨범 ‘CALL BACK’(콜 백)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CALL BACK'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앨범은 민호가 2022년 12월 발표한 미니 1집 앨범 'CHASE'(체이스)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 앨범이다.

민호는 "1년 11개월, 정말 약 2년 만에 이렇게 앨범으로 돌아오게 됐다. 준비할 때는 무작정 막 달리면서 오늘까지 오게 됐다. 막상 오늘 자리에 오니까, 공개 시간이 임박하니까 되게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좋은 떨림이 저한테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 진행은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맡았다. 최강창민은 "민호 씨 컴백 간담회라 입국했다"고 밝혔다. 민호는 "형한테 정말 고맙다. 평소에도 제일 많이 보는 사이인데 옆에 있어 너무 든든하다. 절 위해 일본 투어 준비 중으로 알고 있는데 멀리서부터 달려와 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최강창민은 "별말씀을. 당연히 민호 씨 첫 정규 앨범이라 저도 조금이나마 거들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고 싶어 달려왔다"고 화답했다.

민호의 정규 1집 ‘CALL BACK’에는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CALL BACK'을 필두로 총 10곡이 수록됐다. 민호는 한층 깊어진 감수성을 토대로 전작에 비해 한층 다채로워진 음악 세계를 펼쳤다.

솔로 가수로서 내는 첫 정규 음반인 만큼 민호에게도, 샤이니월드(샤이니 공식 팬덤명)들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앨범이다. 민호는 "일단 정규 앨범을 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절 응원해 주는 샤이니월드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지원해 주신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샤이니의 시그니처 사운드 'SHINee's BACK'(샤이니즈 백)과 연관성을 의도한 것이냐는 최강창민의 질문에는 "의도한 건 아니다"며 웃었다.

타이틀곡 'CALL BACK'은 무게감 있는 베이스 사운드,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피아노 라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팝 장르의 노래다. 경쾌한 리듬의 기타 리프가 곡의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가창자로 나선 민호는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망설임 없이 상대방에게 직진해 마음을 전하겠다는 화자의 의지를 표현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상대를 향한 콜 백을 고민하는 이와, 콜 백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이의 대조적인 모습을 연기했다.

민호는 "제가 알기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타이틀곡에 이런 느낌의 곡이 없었다. 새로운 시도라 걱정이 많았지만 확신이 선 이후부터 열심히 녹음을 했다. 직진하는 마음을 표현한 가사도 인상적이다. 누구나 리듬에 고개를 까딱할 수 있는 곡이니까 제발 많은 분들이 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선정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고민을 거듭했다. 민호는 "사실 이 곡이 아닌 다른 곡을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다. 정규다 보니까, 샤이니 정규 앨범 타이틀곡도 강렬한 느낌, 힘이 좀 들어간 음악이었다 보니 (처음에는) 파워풀한 노래와 새로운 퍼포먼스, SM이 잘하는 장르의 곡을 첫 정규 타이틀곡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회사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런 뻔한 클리셰보다 새로운 색깔을 구축했으면 좋겠다는 그 한마디가 절 홀려 앨범 전체적 분위기도 바뀌었다. 그렇게 바뀌면서 저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새로운 색깔을 얻었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 것이다 그런 포부도 생긴 것 같아 좋았다"고 덧붙였다.

민호는 "아무래도 제가 열정적인 에너지, 최선을 다하는 이미지라는 걸, 그게 제 캐릭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 이미지 외 솔로로서 음악적 이미지를 많이 못 보여드렸던 건 사실이었던 것 같다.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알앤비 팝도, 다른 장르도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앞으로 이런 음악을 하며, 음악 세계를 넓혀 가며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절 믿고 지지해 주는 팬 분들에게 가장 먼저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가자는 것이 저의 제일 큰 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도 이날 간담회에서 최초 공개했다. 민호는 "제가 연차도 있고 나이도 있지만 제 안에 평생 살아 있는, 죽지 않는 소년의 마음을 잘 담고 싶었다. 그런 순수한 에너지를 전달해드리고 싶었는데 뮤직비디오에도 그게 표현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민호가 최애 수록곡으로 꼽은 'Would You Mind'(우드 유 마인드)는 앨범 후반부에 배치됐다. 민호는 "미니 1집의 경우 좋아하고 잘하는 걸 많이 담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고집을 많이 부린 앨범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소속사 분들의 말을 귀담아 만든 앨범이다. 그래서 제가 제일 좋아하지만 제일 마지막으로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른 수록곡 'FIREWORKS'(파이어워크스)에 대해 "신나는 업 템포 장르의 곡이다. 이번 정규 10곡 중 아무래도 제가 평소에 보여드리지 않았고, 새로운 시도의 느낌을 주고 싶어 넣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FIREWORKS'에는 그룹 라이즈 멤버 소희가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민호는 "저라는 불씨를 터트리는 데 혼자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 제가 애정하는 회사의 후배 그룹 라이즈의 소희 씨가 피처링. 데모를 듣자마자 소희가 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량한 보컬과 잘 맞겠다 생각이 들어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피처링을 해 줘 너무나도 고맙게 생각한다. 보컬 합이 저와 되게 잘 맞게 나와 후렴도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브리지 포인트를 잘 살려준 것 같아 너무나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ecause Of You '(비커즈 오브 유) 피처링은 그룹 에스파 멤버 닝닝이 맡았다. 민호는 "또 본의 아니게 에스파의 닝닝 양에게 (부탁했다)"며 쑥스러워했다.

민호는 "보통 동생들은 선배님들에게 부탁하는 게 편하다. 거절당해도 '아 이거 해 주셔야 돼요'라고 말할 수 있는데 후배들한테 부탁할 때는 더욱 공손하게, 예의를 갖춰 말씀드렸다. 다행히 닝닝 양도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피처링을 해 줬다. 그 곡도 합이 잘 나왔다. 저와 보컬 밸런스가 잘 맞게 나온 곡이라 나중에 꼭 두 후배 분들과 무대에 같이 설 날을 기다리며 이번 신곡들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피처링 비화도 공개했다. 민호는 "소속사 후배라 상대적으로 쉽게 피처링을 부탁드릴 수 있었던 것 같지만 사실 내리사랑이 있는 것 같다. 저도 후배 분들을 많이 아끼고 애정하다 보니까 후배님들도 선배들을 많이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볼 때 너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피처링을 함께해 줘 감사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녹음을 따로 해서 만나 뵙지 못했지만 닝닝 양 같은 경우 녹음 날이 겹쳐서 알고 있었다. 그 녹음실에 들어갈 수는 있었는데 혹시나 약간 부담감을 느낄까 봐 녹음실 주변을 서성이고 들어가지 않고 제 거 하고 있다가 다 끝나고 인사를 하는데 너무 고마우면서 미안해서 표현을 잘 못하겠더라. 오늘 앨범이 나왔으니까 작은 선물과 앨범을 드리며 고맙다고 말씀드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호의 첫 정규 앨범 발매를 기점으로 샤이니 멤버들은 모든 멤버가 팀은 물론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정규 음반을 내고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팀이 됐다.

이에 대해 민호는 "(솔로 정규 앨범) 마지막 주자라 부담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멤버들이 너무나 멋진 앨범을 내고 공연을 만들어 왔기에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일 거다. 하지만 그 부담감이 좋게 작용해 더욱 매진하게 됐던 것 같다. 좋은 영향이 된 것 같아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이 보기에도 멋진 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저희가 단체뿐 아니라 솔로로서도 정규 앨범을 냈는데 이게 저희 자부심인 것 같다. 각자 이런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이고 팀이지만 각자, 또 팀으로 뭉쳤을 때 잘하는 팀이라는 걸 저희도 잘 알고 있기에 이걸 유지하고 준비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이 어떤 응원을 해줬냐는 질문에는 "이런 말씀을 드리기 좀 그런데 저희는 너무 친해지고, 가족 같은 사이다 보니까 이런 것이 나오는 것에 대해 별 반응이 없다"고 밝혔다.

민호는 "원래 (멤버들 중) 반응이 제일 큰 건 저다. 앨범 나왔네, 축하한다, 대박이다, 밥 잘 챙겨 먹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까지 반응이 없는 걸로 봐서 제가 봤을 때 기자님들이 기사를 많이 써 주시면 '너 왜 내 이야기를 왜 이렇게 했어?'라고 시원하게 반응이 오지 않을까. 이 녀석들아. 연락 좀 해라"고 밝혀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많이 바쁜가 보다. 요즘 안 바쁜 거 아는데. 장난이고 그만큼 저희 사이가 가깝다. 표현하는 게 쑥스러운 시기가 된 것 같다. 다 어른이 돼 부모님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할 때 쑥스러운 것 같은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호는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전석 매진 단독 콘서트 '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 : SHINee’S BACK]'(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 샤이니스 백])을 성황리에 개최한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서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8월 방영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에 이어 9월 개막한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통해 데뷔 1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 이외에도 올림픽 프렌즈, MC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연예계 대표 멀티테이너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을 자평해 달라는 요청에 민호는 "이번 솔로 활동을 하면서 올해 사실 되게 바쁘게 지내 왔다. 저희 멤버들과 함께 공연도 했고, 활동도 했고, 솔로로서는 드라마도 오픈을 해 홍보도 했고 많은 분들께 관심과 사랑도 받았다. 최근 새로운 연극 무대에 도전해 새로운 세계를 열고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호는 "앞으로도 전 꾸준히 지금처럼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계속 단단해지며 지금처럼 이 길을 걷고 싶다. 사실 욕심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솔로 앨범으로도 이런 색깔의 아티스트라는 걸 보여드리며 기대가 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호는 "지난 커리어를 되돌아봤을 때 전 정말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팀으로서도 전 세계 많은 팬 분들과 공연을 했고, 꾸준히 앨범도 냈다. 개인적으로도 연기도 하면서 필모그래피도 열심히 쌓아 왔다고 생각한다. 제가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저 스스로만의 엄청난 대박, 성공은 이루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 욕심에서 비롯된 멘트일 수도 있는데 엄청난 성공이 없어서인지, 사실 그 성공을 엄청 갈망하는 건 아닌데 또 절 한 발 한 발 나아가게 하는 것 같다. 제 단단함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제 커리어에 잘 담겨 있는 것 같다. 사실 달려온 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잘 걸어온 것 같더라. 지금까지 잘 걸어왔으니까, 사실 전 달리는 마음으로 가고 있지만 앞으로도 잘 헤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불꽃 열정의 근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이건 팩트인 게 팬 분들과 스태프 분들인 것 같다. 함께하는 분들께 절대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 재밌게 작업하면 서로 능률이 올라가지 않나. 그런 재미를 드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민호는 "17년 동안 활동하며 내 아티스트가 가장 멋질 때 팬들은 가장 만족감을 느끼고 더 빛난다는 생각이 들더라. 더욱 팬 분들을 빛나게 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항상 열정과 에너지가 샘솟는다. 이번 앨범도 우리 샤이니월드 분들께 선물 같은 앨범, 힘이 되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 저도 그 힘을 받아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호가 속한 샤이니는 숱한 후배 아티스트들의 롤모델로 꼽히고 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에 민호는 "어떤 결과물과 목표에 집착하기보다 좋은 태도, 마음가짐으로 앨범 작업을 하고 공연을 하면 분명 팬들과의 관계성 등 좋은 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좀 힘이 들더라도 행복감을 생각하며 열심히 매진한다면, 좋은 태도로 임하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싶다. 스케줄이 많고 굉장히 바쁘겠지만 긍정적으로 활동하면 하나하나 더 좋은 콘텐츠, 작업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힘을 내고 좋은 태도로 임하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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