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가치 있는 존재”...우도환·이유미 로코 ‘Mr.플랑크톤’[MK현장]

우도환·이유미. 유용석 기자

배우 우도환·이유미 그리고 메가폰 홍종찬 감독마저 신작 ‘Mr. 플랑크톤’에 푹 빠졌다. 이들 모두 “대본을 읽자마자 꼭 출연하고 싶었다. 정말 매력적인 이야기라 욕심이 났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홍종찬 감독은 4일 오전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 플랑크톤’ 제작발표회에서 “조용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큰 울림이 있었다. 캐릭터들의 감정을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작가의 태도가, 저의 결과 잘 맞아떨어졌다”며 작품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로드 무비 장르를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없었는데, 이 드라마가 로드무비 형식으로 풀어져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대본이 너무 재밌어 읽자마다 하고 싶단 욕심이 생겼다”고 애정을 보였다.

우도환 이유미도 작품의 스토리텔링에 만족감을 보였다. 극 중 세상을 부유하는 플랑크톤 같은 남자 해조 역을 맡은 우도환은 “해조는 실수로 태어난 사람”이라며 “누구 하나 내가 태어난 걸 바라는 사람이 없고 지우고 싶은 아이로 자랐다. 배신감이 크다. (가족, 사랑이) 아예 없으면 모르겠는데 이미 사랑을 충만하게 받고 있다가 배신을 당한거다. 인간에 대한 결핍이 큰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플랑크톤’처럼 살아간다. 그저 자신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간다”며 “해조의 마지막 여행에 재미가 강제동행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담긴다.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나만 꼽기는 어렵지만 제목처럼 플랑크톤이라는 미생물도 가치가 있듯 우리 모두의 존재가 가치 있고, 태어난 이유가 있다는 내용을 그린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리를 표현하는 게 어떨까 했는데 너무 힘들더라. 몇 개월 동안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다 보니 이 지점이 가장 힘들었고 솔직히 이렇게까지 힘들 줄 몰랐다”라고 토로하기도.

더불어 “여태까지 했던 다른 작품들도 소중하고 사랑하지만 이 ‘Mr. 플랑크톤’은 진짜 꼭 한 번 표현해보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내 안에 있는 자유로움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욕심이 많이 났다”고 재차 애정을 보였다.

Mr.플랑크톤 주연진. 유용석 기자

홍 감독은 “우도환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배우였다”며 “연출자는 항상 모르는 배우도 지켜본다. 눈매가 굉장히 깊고 날카롭다. 퇴폐미가 있다. 해조는 퇴폐미가 있어야 했다. 우도환은 본능적으로 이 대본을 깊게 이해했고 많은 대화를 나눌 필요도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유미 역시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계속 다음 화를 읽고 있더라. 매 회마다 계속 새로운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 안에서 재미의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거 내가 하면 욕심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와 사랑에 빠져서 안 할 수가 없었다. 엄마라는 꿈을 가지고 평생을 살다가, 엄마라는 꿈이 이뤄질 수 없는 꿈이 되면서 일어나는 갈등과 방황과 절망에서도 너무 아파하지 않으려고 하는 예쁜 꽃 같은 인물”이라고 애정을 담아 소개했다.

홍 감독은 이유미에 대해서도 “워낙 작고 마르지 않았나. 저희 촬영장이 바닷가였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날라갈까봐 걱정도 많이 됐다”며 “지금이 다인 것처럼 저 작은 체구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발산한다. 본인이 힘든지도 모르고 연기를 해내는 걸 봤을 때 참 대단한 배우라고 느꼈다. 연신 감탄했다”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소년심판’​, ‘디어 마이 프렌즈’ 등을 연출한 홍종찬 감독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조용 작가가 의기투합 했고, 우도환, 이유미, 오정세, 김해숙 등이 출연한다.

11월 8일 전 세계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