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나가와원전, 재가동 닷새 만에 장비 문제로 또 정지
일본 도호쿠전력이 지난달 재가동한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를 닷새 만에 다시 정지시켰다.
4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도호쿠전력은 오나가와 원전 원자로 내에 넣은 계측 관련 기기를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전 원자로 작동을 정지했다.
해당 기기의 문제 정황은 전날 본격적인 발전에 앞서 관련 장비를 점검하던 중 나타났다. 회사가 원자로 내 중성자 계측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기기를 원자로 안에 넣었으나, 이 기기가 도중에 움직이지 않아 수동으로 뽑아내 회수했다.
도호쿠전력 측은 원자로에 이상이 없으며, 방사성 물질도 유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며 “점검을 위해서는 원자로를 정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도호쿠전력은 점검 이후 원자로 재가동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나가와 원전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최고 높이 13m에 이르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덮쳐 2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안전 대책을 마련한 도호쿠전력은 13년 7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원자로를 재가동해 내달 상업용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문제가 발생하면서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오나가와 원전 2호기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과 같은 비등수형(BWR) 원자로로, 대지진 이후 피해 지역 원전 및 비등수형 원자로가 재가동된 건 이 원전이 최초였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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