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 말 나오니 더 빨라졌다”...임원 감축설까지, 벌벌 떠는 대기업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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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의 정년 연장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에서는 거꾸로 구조조정이란 칼바람을 앞두고 있다.
한 대기업 직원은 "각종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기업 입장에서 정년 연장 분위기는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 단단히 쥐게 한 꼴"이라며 "부디 올 연말 인사에서 살아남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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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의 정년 연장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에서는 거꾸로 구조조정이란 칼바람을 앞두고 있다. 정년 연장에 앞서 비대해진 조직을 빠르게 정리하고 사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예년보다 빠르게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부터 20% 임원 감축설까지 임직원들 사이 불안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며 정기 인사도 서두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에 정기 인사를 실시해왔다.
최근 삼성 위기설의 진원지로 지목된 반도체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 조기 인사설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남미, 호주 등 글로벌 자회사의 인력 감축에 돌입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위기론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며 “그런데 정작 이재용 회장은 긴 침묵을 지키고 있다보니 말보단 연말 인사 등 행동으로 쇄신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는데 무게가 더 쏠리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정년 연장 논란이 급물살을 타는 것도 기업 입장에선 인건비 절감을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게 만들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직원 3명 중 1명이 간부급 직원이라고 할 정도로 인사 적체가 심각한 편”이라며 “정년 연장 논의가 활발해질수록 대기업의 경우 어떻게서든 적체된 인사를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정부 여당 및 단체 주도로 정년연장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을 만 60세에서 최대 65세로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반도체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에너지와 환경분야 조직을 개편하면서 기존 임원들을 대거 교체했다. 임원 17명이 물러났고 2명이 새로 임원으로 승진했다. SK에코플랜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임원은 66명인데 이번 인사로 한번에 4분의 1을 줄였다.
SK그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 CEO 세미나’를 열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및 운영 개선 성과를 점검했다.
SK에 따르면 지난해 말 약 84조원에 달했던 그룹 순차입금은 자산 매각 등 운영개선 활동을 통해 올 2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3분기 말에는 70조원대로 낮아지는 등 주요 재무지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SK측 설명이다.
SK그룹은 이같은 CEO 세미나가 끝난 만큼 인사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219개였던 계열사 수의 경우 올 연말까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기업 직원은 “각종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기업 입장에서 정년 연장 분위기는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 단단히 쥐게 한 꼴”이라며 “부디 올 연말 인사에서 살아남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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