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표’ 백인여성-청년남성이 미국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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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으로 진행 중인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백인 여성들과 젊은 남성들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낙태 문제를 놓고 여성들의 결집에 막판 상승세를 보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 몰래 지지하는 '숨은 백인 여성' 표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유세 파트너로 여성을 선택한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 백인 여성의 표가 승부를 가를 핵심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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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관 미는 청년남성
가족에 본심 숨기고 투표 ‘변수’
초박빙으로 진행 중인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백인 여성들과 젊은 남성들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낙태 문제를 놓고 여성들의 결집에 막판 상승세를 보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 몰래 지지하는 ‘숨은 백인 여성’ 표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에 대한 불만에 자신을 지지하면서도 정작 투표율은 낮은 ‘청년층 남성’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는 데 승패가 달려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유력 여성 인사들과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유세 파트너로 여성을 선택한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 백인 여성의 표가 승부를 가를 핵심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운동 초반부터 여성의 생식권(임신, 낙태 등 여성의 선택 권리) 보호를 주장하며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전날 공화당 텃밭인 아이오와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3.4%포인트) 이내인 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의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남편·부모에게는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해리스 부통령을 찍는 백인 여성들이 대선 결과를 판가름할 최대 변수로 평가된다.
이에 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젊은 남성, 이른바 ‘이대남’ 표심을 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의 젊은 남성들은 기성 세대가 마련한 제도들이나 현재의 경제적 상황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기간 이어졌던 높은 물가상승률에 지쳐있는 상태며, 정권을 잡은 민주당이 자신들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 ‘정치적 올바름’을 내세우면서 여성 권리 보장에만 몰두해 있는 것에 실망한 것이다. 다만 이들이 전통적으로 전 연령층 중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다는 점이 변수다. 실제로 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18∼24세 청년층의 투표율은 51.4%에 그쳤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젊은 남성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고 이들이 자신을 지지하도록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UFC(이종격투기)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지난 2월에는 운동화 박람회 ‘스니커콘’에 참여하는 등 이대남 주 관심사를 공략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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