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 찾은 스페인 국왕, 수재민에 욕설·진흙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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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현장을 찾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가 수재민들에게 욕설과 함께 진흙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3일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펠리페 6세는 이번 수해로 최소 62명 사망자가 발생한 발렌시아주 파이포르타를 레티시아 왕비, 페드로 산체스 총리, 카를로스 마손 발렌시아 주지사와 함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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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현장을 찾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가 수재민들에게 욕설과 함께 진흙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3일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펠리페 6세는 이번 수해로 최소 62명 사망자가 발생한 발렌시아주 파이포르타를 레티시아 왕비, 페드로 산체스 총리, 카를로스 마손 발렌시아 주지사와 함께 방문했다. 주민들은 펠리페 6세와 산체스 총리 일행을 에워싸고 진흙과 오물을 집어 던졌으며 “살인자들” “수치” “꺼지라”고 욕설했다. 한 청년은 국왕을 향해 국가의 이번 수해 대응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경호원들이 급히 우산을 씌우며 보호했으나 펠리페 6세와 레티시아 왕비는 얼굴과 옷에 진흙을 맞는 수모를 당했다.
펠리페 6세는 다른 일행보다 더 오래 머물며 주민들을 위로하려 시도했지만 주민들의 항의에 서둘러 방문을 종료했다고 AFP 등은 전했다. 파이포르타에 이어 찾으려 했던 다른 수해 지역 방문도 취소됐다.
펠리페 6세는 이후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피해 주민들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에게 국가가 온전하다는 희망과 보장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방송 RTVE는 이날 군중이 던진 물체에는 돌과 딱딱한 물체가 섞여 있어 경호원 두 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산체스 총리의 차량 창문도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에서는 지난달 29일 쏟아진 기습 폭우로 최소 217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스페인 기상청이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한 때부터 지역 주민에게 긴급 재난 안전문자가 발송되기까지 10시간 넘게 걸렸다. 이러한 당국의 미흡한 대응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산체스 총리는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알고 있다. 과실을 살펴보고 책임 소재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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