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바디프랜드 창업주·사모펀드 대주주, 구속 기로에

송응철 기자 2024. 11. 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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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창업주인 강웅철씨와 한앤브라더스 대대주인 한주희씨가 모두 구속 기로에 섰다.

강씨가 2007년 설립한 바디프랜드는 2022년 사모펀드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가 공동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 비에프하트가 지분 46.3%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맞서 한앤브라더스도 강씨가 직무 발명 보상금 명목으로 바디프랜드 자금 62억원 상당을 횡령하고, 법인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가 있다고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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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과정서 서로 향한 횡령 혐의 고소·고발이 ‘발목’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도곡타워 ⓒ 시사저널 고성준

바디프랜드 창업주인 강웅철씨와 한앤브라더스 대대주인 한주희씨가 모두 구속 기로에 섰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고소·고발이 수사로 이어진 결과다. 이번 수사로 바디프랜드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상장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횡령 혐의를 받는 강씨와 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지난달 30일 강씨와 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수사는 바디프랜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비롯됐다. 강씨가 2007년 설립한 바디프랜드는 2022년 사모펀드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가 공동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 비에프하트가 지분 46.3%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강씨는 바디프랜드 지분 38.7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았다.

이후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는 바디프랜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갈등을 연출했다. 당시 강씨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았다. 강웅철·스톤브릿지캐피탈 대 한앤브라더스의 대결 구도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강씨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한씨가 바디프랜드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겠다며 정·관·법조계 등 각계 고위 인사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약 23억원을 받아가 가로챘다며 고소했다. 또 한씨가 최고급 수입 법인차를 타고, 법인카드로 특급 호텔 스위트룸 2개월 치 대금을 결제하는 등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여기에 맞서 한앤브라더스도 강씨가 직무 발명 보상금 명목으로 바디프랜드 자금 62억원 상당을 횡령하고, 법인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가 있다고 고소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와 역삼동 한앤브라더스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간 경영권 분쟁으로 바디프랜드의 기업가치는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2021년 6111억원이던 바디프랜드 매출은 스톤브릿지·한앤브라더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2022년 5437억원, 지난해 4196억원으로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그동안 지켜온 홈헬스케어 시장 1위 자리도 경쟁사인 세라젬에게 내줬다.

이번 수사로 바디프랜드의 상장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디프랜드는 2018년부터 상장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오너의 자금 문제와 불투명한 지배 구조, 허위 과장 광고 등이 이유였다. 이번엔 주요 주주의 배임·횡령 혐의 건이 발목을 잡게 됐다. 회사의 주요 주주와 임직원의 배임·횡령은 상장 질적 심사 중 중요 고려 사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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