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3분기 영업익 240억원… 12분기 만에 '흑자 전환'

최유빈 기자 2024. 11. 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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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이반차 공장 가동률 및 수율 안정화로 실적 개선
그래픽=강지호 기자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온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2021년 10월 SK온으로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헝가리 공장 가동률과 수율이 개선되고 전사적인 운영 효율화에 나선 결과다. 4분기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 및 주요 고객사의 2025년 신차 출시 계획 영향으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430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727억원) 대비 5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에선 SK온의 적자 폭이 커지면서 3분기 흑자 전환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SK온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3315억원, 460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7916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연간 손실 5818억원을 뛰어넘었다.

3분기 기준 매출은 주요 메탈 가격 하락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고단가 재고소진,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 감소 등 전 분기 대비 기저 효과와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대비 4841억원 증가했다.

수익성에 부담이 돼 온 헝가리 이반차 공장의 가동률과 수율이 3분기 들어 안정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53%까지 하락했던 SK온의 공장 가동률도 3분기 반등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리콜과 일시 생산 중단으로 북미 판매량이 줄면서 미 정부의 보조금은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3분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 금액은 전 분기 대비 510억원 줄어든 608억원이다. SK온의 올해 1분기 AMPC 규모는 385억원에서 2분기 1118억원으로 늘며 손실을 일부 보전했다.

4분기에는 고객사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의 가동 및 2025년 상반기 신차 출시 준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SK온의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지난달부터 조지아주 2공장 라인 일부에서 현대차에 납품할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SK은 포드의 전기차용으로 운용되던 생산 라인 일부를 현대차용으로 전환했다. SK온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이 북미에서 선전하면서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포드, 현대차 JV(조인트벤처) 가동에 따라 AMPC 혜택 증가가 예상된다. 내년 포드와 배터리 합작공장 1곳(127GWh)과 현대차와 배터리 합작공장 1곳(35GWh)이 순차적으로 가동될 계획이다.

SK온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블루오벌SK(포드 합작법인) 프로젝트의 3개 공장 켄터키 1공장 및 테네시 공장은 기존 계획대로 건설 중이나 켄터키 2공장은 시장 환경을 고려하여 양산(SOP) 시점을 연기했다"며 "포드와 물량 상황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그룹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JV 공장은 기존 계획된 일정에 맞춰 건설 중"이라면서도 "가동 시점은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생산 계획 및 당사 라인 운영 최적화 관점에서 향후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비 투자 규모는 2025년부터 점차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온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시장 상황과 고객사 수용 등을 모니터링하며 기존 계획돼 있는 캐펙스(CAPEX·설비투자) 관리를 보다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며 "현재 내년 캐팩스를 집계 중이지만, 북미 조인트벤처(JV) 프로젝트 주요 투자가 연내 집행됨에 따라 2025년 이후 캐펙스 금액은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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