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한달 미뤘다…유가도 낮고, 미 대선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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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12월 예정된 석유 생산량 증대를 한 달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OPEC+는 지난 6월 원유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0월부터 감산 완화를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AS의 호르헤 레온 수석부사장은 "중동의 모든 지정학적 긴장과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감안할 때 OPEC+가 자발적 감산 완화를 한 달 더 연기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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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12월 예정된 석유 생산량 증대를 한 달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석유 수요가 예상치를 하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8개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을 12월 말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면서 생산량 목표를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들 8개국은 현재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시행하고 있으며, 12월부터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원유 공급을 하루 평균 18만배럴로 늘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석유 수요 감소와 다른 원유 생산국들의 공급 증가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자 증산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원유 지표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지난 1일 배럴당 6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올해 4월 기록한 연초 고점 대비 20%가량 낮은 가격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같은 날 배럴당 73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는데, 이는 지난 4개월간 약 17% 하락한 것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회원국들이 정부 지출을 감당하기에는 (현재 유가가)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OPEC+의 증산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OPEC+는 지난 6월 원유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0월부터 감산 완화를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내 수요가 4개월 이상 위축되고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에서 공급이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수요는 침체하기 시작했다. OPEC+는 이를 고려해 감산 완화 시작 시기를 2개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중동 전쟁과 오는 5일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선거에서 당선되면 취임 직후 그간 억제된 석유 시추를 시작하고 1년 안에 에너지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해 왔다.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AS의 호르헤 레온 수석부사장은 "중동의 모든 지정학적 긴장과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감안할 때 OPEC+가 자발적 감산 완화를 한 달 더 연기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OPEC+의 2025년 석유 생산량 역시 미국 대선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FT는 "OPEC+ 회원국들은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직접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이때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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