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3분기 적자 전환…배터리 사업은 첫 흑자 달성
SK이노베이션이 석유 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적자를 냈다. 다만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도 배터리 사업을 하는 자회사인 SK온은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출범 이래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23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17조65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순손실은 588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사업에서의 수익 개선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과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 축소 등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SK온, 독립법인 출범 후 첫 분기 흑자=사업별로 보면 배터리 사업은 3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227억원 감소한 1조43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2021년 10월 SK온으로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첫 흑자다.
3분기 영업이익은 고단가 재고 소진과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 감소 등 전 분기 대비 기저 효과와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4841억원 개선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금액은 전 분기 대비 510억원 줄어든 608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올해 4분기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과 주요 고객사의 내년 신차 출시 계획 영향으로 소폭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4분기에도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 활동과 함께 신규 고객 수주, 신규 폼팩터 확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분기 석유 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석유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해 61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가을철 정기보수로 인한 공급 감소 효과로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 사업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재고 효과 등의 영향으로 1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동절기 의류 수요에 따른 폴리에스터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 사업은 미국, 유럽시장의 판매량 증가와 마진 개선 효과로 전 분기 대비 220억원 증가한 174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내수 시장 개선 기대감 등으로 3분기와 유사한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개발 사업은 판매 물량의 소폭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복합 판매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10억원 감소한 13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베트남 광구에서 탐사정 2공 시추와 중국 17/03 광구 생산량 증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소재 사업은 주요 고객사 판매 물량이 감소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돼 영업손실 7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4분기에는 신규 고객향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 E&S와 합병 완료·시너지 창출 가속화=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SK E&S와의 합병을 완료했다. 아태지역 민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한 SK이노베이션은 강화된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해 합병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2027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0%와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와 내년도 주당 최소 배당금은 2000원으로 설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열린 올해 3·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SK E&S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하고 있는 2022년부터 1조원 이상 영업익을 달성하고 있다"며 "올해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상업가동이 예상돼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생산원가를 기반으로 수익성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 E&S와의 합병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시너지 창출 가속화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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